새누리당의 충남도지사 선거에 대한 고민은 현 안희정 도지사(민주당)를 꺾을 최적의 후보 찾기다.
안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를 크게 앞지르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성무용 천안시장, 전용학 전 의원, 정진석 국회사무총장, 홍문표 의원, 이명수 의원 등 5명이 오르내리고 있다. 모두 활동 이력이 화려하다.
이중 전용학 전 의원과 이명수, 홍문표 등 3명이 공식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나머지 2명도 출마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이 대거 도지사 선거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 후보로 선택될 경우 어느 때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크게 앞선 데다 거론되는 새누리당 후보들의 지지율을 합할 경우 안 지사 지지율을 앞서고 있다. 여기에 안철수 신당마저 가세할 경우 승률이 높아진다는 계산이다. 이들은 이번 지방선거를 지난 4년 충남도정에 대한 평가와 심판 구도로 만들려 꾀하고 있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전용학 전 의원(새누리당 천안갑 위원장)은 "충남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더 강한 충남'을 제시했다. 아산 출신인 전 의원은 천안에서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한나라당 사무부총장, 한국조폐공사 사장 등을 맡은 바 있다.
지난 달 출마를 선언한 이명수 의원(아산)의 일성은 "일등충남이었던 충남도가 지난 4년간 정부종합행정평가 최하위권, 2013년 전국 17개 광역단체 청렴도 평가 17위 등 꼴찌로 추락했다"며 안 지사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이 의원은 충남도, 청와대, 총리실 등을 거쳤고 2004년 충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지난 13일 출마를 선언한 홍문표 의원(홍성ㆍ예산) 의원도 "지난 4년간의 충남도정은 낙제점"이라며 공격의 표적을 안 지사 심판론에 맞췄다. 홍 의원은 제17대 국회의원과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도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오는 22일 공주 백제체육관에서 출판기념회(사다리 정치)를 시작으로 도지사 출마에 나설 예정이다. 정 총장은 새해 첫날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로 부터 충남지사 출마를 권유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른 한편 세종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초단체장 3선 연임을 채운 성무용 천안시장도 도지사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안 지사와의 '본선진출 후보'와 '본선경쟁력'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계보를 그리며 '박심'을 토대로 공천 유불리를 따져보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상향식 공천제'를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참여 선거인 대회를 통한 경선 △공천관리위원회 신설 △우선공천지역 선정 △공천비리자 처벌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