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쩐爭 때 받지 못한 축복까지 백배로 내려주세요.’
지난 1일(일) 익선원(육아시설?원장 민태오)은 그 어느 때의 행사보다 밝고 화려했다. 값비싼 것들로 준비되진 않았지만 갖가지 풍선과 큼지막한 축하글 등이 꽃치장을 이뤄 동화적인 설레임을 전해주던 이날. 특히 돌을 맞이한 10명(2명은 백일)의 영아들은 주인공답게 예쁜 옷으로 단장돼 흡사 공주님, 왕자님 같은 귀티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익선원은 2001년 도내 처음으로 영아원을 개설했다. 3살 이상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익선원은 갈 곳 없는 영아들의 보금자리를 만들기 위한 사업확장에 눈을 돌린 것이다. 부모 사정으로 세상에 나올 때부터 ‘집없는 천사’가 돼버린 아기에게 따뜻한 가정을 선사하자는 취지로 개설된 영아원은 현재 25명이 가짜(?)엄마에게 매달리고 있다.
“오늘로 3번째 돌잔치를 하고 있습니다. 이 아기들에겐 오늘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이 엄마 아빠가 돼 주시고 축하해 주세요.”
민태오 원장은 다른 교사들과 돌을 맞은 아기 한명씩을 안고 돌잔치 행사에 참여했다. 익선원 아이들이 다니는 입장감리교회(목사 조동희)를 비롯해 소식을 듣고 달려온 사람들의 축하 메시지가 끊이지 않았다. 원내 아이들도 이날만큼은 단정한 옷으로 갈아입고 손님들을 맞이, 잔치분위기를 돋궜다.
친부모 사랑을 받지 못한 아기들은, 그래서인지 병치레도 잦다. 엄마의 수유가 좋다는 얘기를 아무리 해도 이 아기들에겐 상상속에만 존재하는 맛난 음식(?)일 뿐.
“적은 인원으로 아기들을 돌보니 부족한 게 많아요. 실제 엄마의 보살핌과도 차이가 있죠. 부모의 유전적인 증상이 우려되는 아기도 몇 있고, 또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니 감기 등은 집단증세를 보이기도 해 마음이 아프답니다.”
이곳 교사들은 어느덧 친엄마보다 더한 사랑을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1대 1의 보살핌은 어림도 없는 일. 10명의 교사가 2교대 격일로 아이들을 돌본다. 게다가 병원을 들락거리는 통에 하루종일 아이를 돌본 다음날 아침 교대 후에는 병원에 찾아가느라 잠깐의 쉴 짬도 없다.
간호사 경력 7년의 이차남(43) 교사를 비롯해 10명의 교사들은 그나마 아기들에게 필요한 분유나 기저귀, 가습기, 청소기, 전자온도계 등 아기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지만 열악한 재정에 마음만 간절하다.
1년에 고작 30만원의 의료지원에 며칠전 갑자기 ‘경기’하는 아기에게 60만원이 들었다는 것이 영아원의 형편을 짐작케 한다. ☎585-5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