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이 하루 남았다. 365일 가운데 364일이 지난 것이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정확히 1년 전으로 돌아가 그때 우리 각자는 무엇을 희망했고, 무엇을 다짐했나 살펴볼 일이다.
기원한 소망들은 각자 다르겠지만 담배를 끊겠다는 이도, 가정에 충실하겠다는 이도 있었을 것이다. 건강이 좋지 않은 이들은 ‘하루운동 30분’을 새겼을 테고, 자녀와 서먹한 관계를 유지해온 이들은 ‘가끔씩은 함께 영화보고 여행도 가기’ 등을 수첩에 적었을 것이다. 그같은 설레임으로 한해를 맞았겠지만, 뱀띠해 1년이 다간 지금 각자 받아든 소망성적표는 만족할 만한가.
내가 아는 어떤 이는 매년 새 목표가 ‘담배끊기’였지만 결국 2014년 소망도 ‘담배끊기’로 정했다. 건강을 소원했던 어떤 환자는 끝내 가족의 품을 떠났고, 부모가 이혼할지도 모른다고 서글퍼했던 한 여학생은 가까스로 부모가 화합했다며 ‘평범한 가정’을 꿈꾸고 있다.
우리는 또다시 2014년의 소망을 꿈꾼다. 매년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갖가지 ‘소망’은 결코 줄어들 줄 모르고, 메모지 한 장을 빼곡히 채운다.
제언하기는, 2014년을 맞이하며 각자의 소망 한켠에 ‘공통의 꿈’도 한자리 마련해보면 어떨까 싶다.
맨먼저 ‘책읽기’를 권하고 싶다. 책 속에는 인간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자양분이 가득하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관계형성에 필요한 지식들을 얻을 수 있으며,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조언해준다.
둘째, ‘소통’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자. 소통은 사전적으로 ‘서로 잘 통하는 것’을 뜻한다. 부부간에, 부모와 자식간에, 노인과 젊은이간에, 그리고 노사간에 소통이 이뤄진다면 우리사회는 한층 더 밝아지고 행복해질 것이다. 소통은 대화에서 오며, 대화는 배려에서 싹이 튼다. 상대방의 말에 귀기울여주는 사람(배려)이 잘 통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셋째, 내년 6·4지방선거에서 시민의 행복을 담보해줄 인물을 선택하는데 바른 기준을 잡고 노력하자. 적임자가 아닌 단체장이나 의원들이 뽑히면, 그들의 ‘못난’ 정치로 시행정과 의회는 4년간 정체되거나 퇴보하기도 한다. 민선6기 시장과 민선7대 시의원들, 그리고 충남도지사·도의원·도교육감 등을 선출할 때 가장 바르고 능력있는 인물을 뽑는 것도 유권자의 중요한 책임이다.
2014년 새해를 하루 앞두고, 각자의 소망란 밑에 ‘공통란’을 두고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