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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생, 열심히 살아야죠”

등록일 2002년08월3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황한익(천안 노동복지회관 관장) 26일(월) 오후 4시경, 하늘은 잠시 맑은 구름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얼마전 게릴라성 폭우를 쏟아냈던 하늘은 온데간데 없었다.

두정동에 자리잡은 천안 노동복지회관. 인근 1·2공단 근로자들의 후생복지 차원에서 마련돼 관리는 공단, 운영지원은 천안시에서 감당하고 있다.

이 건물 뒤편에서 너댓명이 흙을 고르고 있었다. “꽃을 심으면 미관상 좋을 것 같아 한번 심어보는 겁니다.”

황한익 노동복지회관 관장은 각종 쓰레기와 잡풀로 뒤덮인 ‘뜰’을 직원들과 함께 다듬고 있었다.

황 관장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공무원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제법 호령(?)하던 사람이다.

1970년 6월20일 첫발을 내디딘 이후 32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지난 21일(수) 접었다. 1년 4개월 남겨둔 정년퇴임.

“아쉬움이야 크죠. 하지만 명퇴를 통해 후배승진의 기회를 부여해주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3년여 근무해 오던 신용동장 용퇴와 맞물려 ‘천안 노동복지회관장’ 자리도 바로 얻을 수 있는 기쁨도 찾아왔다.

“여러 사람들의 배려로 새 직장을 얻을 수 있었다고 봐요. 신경써주신 성무용 시장님과 여러 공무원에게도 감사하고요. 제가 인심을 잃지는 않았나 봅니다.”

주변의 배려로 21일 바로 첫출근하게 된 그는 공직을 떠나는 아쉬움을 제대로 맛볼 새도 없이 복지회관 업무를 관장하게 됐다.

복지회관은 근로자 후생복지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미용실, 식당, 도서관, 문방구 등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난 7월15일 3년여 업무를 보던 최기복 관장(전 동장)이 자리를 떠나 공석이 된 것.

“글쎄요. 이제 사회에 갓 나온 초년병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좀 더 자신을 낮춰 주위로부터 존경받는 사람,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시집간 두 딸과 아직 대학생인 두 아들, 그리고 아내와 함께 단란한 가정의 가장인 그의 취미는 등산과 바둑. 70년 공직에 첫발을 떼일 때처럼 그에게 다시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고 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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