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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노동자, 정신적 치유프로그램 필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충남지역본부 유희종 사무처장

등록일 2013년11월3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2011년 5월 유성기업의 독단적인 직장패쇄가 단행된 이후 사측의 지속적인 노동탄압으로 인해 그곳에서 근무하는 조합원들의 정신건강상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들 중 67명은 정신건강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적절한 치유프로그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충남지역본부 유희종 사무처장은 지난 11월29일 근로복지공단 천안지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고,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 차원의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유성기업 노동자, 정신적 치유프로그램 필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충남지역본부 유희종 사무처장

“앞서 쌍용자동차 지부에서 24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으며, 그와 관련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를 검토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에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자살충동 빈도가 다른 조직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유성기업 조합원들 또한 이들과 같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

그는 유성기업 조합원들의 정신적 고통을 계속해서 방치한다면 제2의 쌍용자동차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해당 노동자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제대로 된 치료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후 유성기업 조합원 신모씨의 산재요양 신청서를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한 유희종 사무처장은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지금까지 노동자들의 정신건강문제에 대해 제대로 산재승인을 내지 않았는데, 쌍용자동차와 유성기업을 포함한 전국의 많은 단체투쟁 사업장의 노동자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신체적 산재보다도 더한 위험에 노출돼있다. 사람의 목숨이 걸려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산재요양 신청서를 계기로 정신건강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유성기업 조합원들의 집단산재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근로복지공단에서는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고통 받는 유성기업 조합원과 그 가족들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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