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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의 11월11일은 어떤 날인가?

등록일 2013년11월1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유치원생부터 중·고등학생은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학, 심지어 일터까지 막대과자 하나에 집단체면이라도 걸린 것처럼 들썩인다.
일부 학생들은 막대과자를 몇 개 받았는지에 따라 인기 순위를 가리기도 한다. 또  친구나 연인에게 편지와 함께 막대과자를 건네는 광경이 어느새 익숙한 풍경이 됐다.

때맞춰 11월이면 대형할인매장은 물론 골목 편의점이나 수퍼 진열대에서도 막대과자가 가장 큰 진열대를 차지한다. 이처럼 온 나라가 특정회사 특정제품 구입을 위해 난리법석을 떠는 세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위키백과에서는 일명 ‘빼빼로 데이’라 불리는 11월11일은 대한민국의 독특한 기념일로, 밸런타인데이처럼 초콜릿 과자인 빼빼로를 주고받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미국 초등학교 참고서에까지 한국의 대표기념일로 ‘빼빼로 데이’가 소개돼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유래는 여러 가지 존재한다. ‘11월11일’의 숫자 1 네 개가 빼빼로를 닮았기 때문이라는 설, 부산을 비롯한 영남의 여중생들이 ‘빼빼로처럼 날씬해져라’는 뜻으로 서로에게 선물로 준 것이 유래가 됐다는 설 등이다.

그렇다면 왜 특정회사의 특정상품일까. 빼빼로 제조사인 롯데제과의 판촉을 위한 상술에 완전히 조작됐다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가설이라고 위키백과는 분석했다. 실제로 막대과자 빼빼로의 연 매출 40~50%가 11월 한 달에 팔려 나간다고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11월11일은 우리가 더 큰 의미로 기억해야 할 또 다른 기념일이 있다. 바로 ‘농업인의 날’이다. 일각에서는 농업인의 날을 기념해 우리 쌀로 만든 ‘가래떡 데이’로 가래떡을 나눠먹자는 제안이 환영받고 있다. 롯데의 빼빼로는 수입산 밀과 초코렛 등이 주원료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우리 농업인이 생산한 우리 농산물’과는 정 반대편에 서 있다.

또 다른 대한민국 기념일은 철도원과 시민 등 총 59명이 숨지고 1400여 명이 다치고, 주택 7800여 채가 잿더미로 소실된 ‘1977년 익산역 폭발사고’가 발생했던 추모의 날이다.

세계사 적으로는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이기도 하다.
이제 독자들께 묻고 싶다. 11월11일을 어떤 날로 기억하는가. 최소한 특정회사의 상술로 천민자본주의의 모습을 하고 있는 ‘빼빼로데이’는 아니길 기대한다.

편집국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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