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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대란 ‘거리’에서 재현

등록일 2002년08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배출시간을 지키지 못해 수거되지 못한 쓰레기들이 한낮 행인들에게 악취를 주며 미관을 해치고 있다. 천안시에 최근 교통문제만큼 심각한 것이 쓰레기 문제다. 시민들의 청결 욕구는 높아지는 반면 갈수록 거리는 쓰레기 악취와 불결함이 번져나고 있다. ‘쓰레기 전쟁’이라고도 부르며 대책마련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시에서도 골머리를 싸안고 있으나 시민의식이 전제돼야 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여러 가지 방안을 내세우고 있으나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에는 미흡. 시민의식과 시행정의 적극적인 관리, 그리고 처리업체의 성실성, 이 3박자가 맞물려야만 풀릴 수 있는 매듭으로, 지역사회 과제다. 청결한 거리가 유지되려면 시민들에게 어떤 요건들이 필요할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쓰레기 배출시간을 엄수하고 불법배출하지 않으며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이다. 쓰레기 배출시간 ‘엄수’ 쓰레기 배출시간은 오후 9시에서 12시 사이로 정해놓고 있다. 배출시간을 지키는 건 오로지 시민의 몫. 배출시간만 완벽히 지켜진다면 관내 쓰레기 문제는 반으로 줄어든다. “배출시간에 버리고 청소차량이 새벽에 챙겨가는 건 서로간의 약속이다. 그러나 이것을 무시하며 이른아침이나 낮에 내놓는 일부 주민들로 시 전체가 쓰레기 악취를 맡아야만 하는 실정”이라는 이충렬 시 청소과장은 쓰레기 문제는 시민이 앞장서줘야 한다고 못박는다. 한낮의 도심지. 거리 골목골목엔 새벽녘 청소차량이 지나간 뒤 내놓은 쓰레기와 그곳에 모여드는 파리떼가 극성이다. 전봇대나 공한지, 심지어 대로변 신호등 옆에 방치된 쓰레기는 하루종일 지나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양심없는 불법배출자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봉투 몇푼 아끼려고, 봉투에 담기에는 부피가 큰 쓰레기라 번거로워, 또는 생각없이 불법배출하는 사람들. 이른바 불법쓰레기와 함께 양심도 버리는 자들이다. 시는 홍보노력만으로 부족, 상설단속반과 주민신고체제를 구축하며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공무원 전체가 상설 단속반으로 구성, 한달에 수차례 야간단속을 실시하고 있는가 하면, 불법투기 신고자에게 부과금액의 80%까지 포상금으로 지급하는 포상금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잡아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들의 사고가 바뀌지 않는 이상, 불법 투기자의 극히 일부를 잡아내는 것으로 투기 극성을 막아내기는 역부족. 불법배출자들은 잠시 생각을 바꿔 자기집과 집앞이 더러워지길 원하지 않듯, 자신의 불법배출로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고통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는게 해결의 첫걸음이다. 분리수거는 ‘철저’하고 ‘완벽’하게 분리수거요령에 대해서 시민이라면 몇번씩은 들어보고 전단지 등을 받아보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분리수거요령대로 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충’ 분리하고 ‘대충’ 내놓는 습관에서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집안청소도 대충할까. 아마 머리카락 하나라도 눈에 띌 세라 깔끔청소에 신경을 곧추세울 것이다. 분리수거를 제대로 않다 보니 부피도 크려니와 매립되지 않아도 될 것이 매립돼 결국 환경을 훼손시키고, 재활용되지 못해 경제성도 큰 손실을 입게 된다. 특히 음식물쓰레기는 가관이다. 물기가 가득한 채로, 재활용될 것들이 반반씩 섞여 버려지고 있다. 적출물의 악취도 문제지만 처리과정에서 배 이상의 경제적·환경적 손실을 보게 된다. 분리수거를 얼마큼 잘 지키느냐는 이제 선진국민의 자존심과 결부된다. 분리수거 잘 하는 사람이 그만큼 선진의식을 갖고 실천하는 사람인 것. 시는 생활쓰레기 분리배출 및 재활용품 분류요령에 대한 현장교육으로 쓰레기 감량화와 환경의 소중성 인식을 제고시키고 있으나 아직 그 교육이란 미미한 실정이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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