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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단오난장의 성공예감은 ‘자발적’인데 있다

등록일 2013년06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문화방송의 ‘진짜사나이’에서 지난 9일 배우 장혁이 신병입소하면서 군생활의 요령을 밝혔다. 그건 무조건 ‘예스’를 외치라는 것. 하겠다는 마음,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주어진 일(시간)을 즐기겠다는 발상은 불가능한 일도 ‘가능’으로 돌려놓는다는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자발적’이냐 아니냐는 우리 생활에 매우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굳이 성패를 들먹이지 않아도 사회는 스스로 하려는 자의 편에 서서 과정을 즐길 수 있게 해주고, 그 결과 또한 좋게 만들기 때문이다.

천안의 문화예술은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빈곤의 악순환이다. ‘생계’라는 경계에서 ‘인색’한 문화예술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관에 기댄 예술행위는 더 이상 감동을 전해주지 못하고 얼마 안되는 예산마저 그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고 만다.

지난 주말 천안에선 ‘2013 천안단오난장’이 열렸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단오난장은 그 특성이 민간단체들의 자발적 움직임이라는 점은 대단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대체로 규모가 큰 행사는 시나 국·도비 예산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들은 30개 안팎의 민간단체를 끌어모아 스스로 기획한 단오축제를 펼쳤다. 이 정도 규모를 보여주기 위해 천안시가 주최하려면 판페스티벌(천안예술제)처럼 억대의 예산이 쓰여야 가능한 이야기다.

자발적인 참여다 보니 관객이 많든 적든, 예산이 있든 없든 활기찬 분위기가 장내를 즐겁게 만들었다. 찡그리는 이 없이 최선을 다해 자기몫을 감당하고 그들 자체가 프로그램 운영자로, 또한 관객으로 행사를 즐겼다.

올해 처음으로 1000만원을 보조해준 천안시 처지에서도 이들의 축제행사는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정도의 행사를 1000만원으로 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시민들을 위해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부여하려는 시의 행사기획전략으로는 무척 고효율성을 보장받는 셈이기 때문이다. 시는 이같은 민간영역의 문화예술행사 확대를 적극 도모해야 할 것이다.

한편 아쉽기로는 관내 문화예술을 주도한다는 예총단위 예술인들의 참여를 찾아보기 힘들고, 관련 공무원 및 시의원들의 모습을 발견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관계자들이 말로만 문화예술의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보단 의도성, 잠재력, 창의성 등을 판단해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하며 지역사회 문화예술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정책을 펴야 할 일이다.

편집국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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