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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을 책임지는 지역문화예술을 희망한다

등록일 2013년05월2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25일(토) 신부문화거리 축제를 보면서 ‘즐긴다’는 것을 생각한다. 학생들은 아무 생각없이 무대에 올라 노래와 춤을 췄고, 관객들은 박수도 치고 소리도 지르며 호응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즐기는 단순한 반응인데, 최근 이런 문화예술행사를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것이 현주소다.

같은 주말, 명동거리에서도 천안예총이 주관하는 판페스티벌이 벌어졌다. 천안시가 2억원이란 예산을 썼고, 천안예총은 오렌지씨네스타 앞을 메인무대로 삼아 2박3일간 다양한 공연을 펼치는 거리축제였다.

그런데 양쪽의 호응도와 집중력은 확연히 구분됐다. 신부문화거리축제는 무대 위와 객석 모두 열기와 활기가 가득한데 반해 명동거리는 왠지 썰렁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두 주무대를 관객수로 단순비교해도 몇배의 차이를 보였다.  몇 년 전, 삼거리공원에서 공통된 생각들을 가진 예술인 20여 명이 삼거리공원에 예술이 녹아흐르면 얼마나 좋겠냐는 발상으로 ‘프리마켓’을 열었다. 그로부터 매달 문을 열고 예술인들의 참여를 독려했지만 ‘먼 산 구경하듯’ 하는 행태로 결국 흐지부지된 바 있다.

‘왜 스스로 일어나지 않을까?’ 자신들의 문제임에도 남 일처럼 여기는 사람들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예술인들의 화합과 적극성은 결국 그들의 열악한 경제문제를 해소시키고, 지역문화를 더욱 풍성히 살찌울 수 있는 것이다. 

6월 초순, 문화예술단체들이 유량동에 ‘천안단오난장’을 연다. 갑갑한 틀에서 탈출해 드넓은 예술의 초원을 달려보자고 십여개 단체가 모여 2010년 난장축제를 만들었다.

첫행사는 조촐했지만 대성공이었다. 남의 눈치 볼 것도 없고, 예산이 부족하다 투덜거릴 이유도 없었다. 자신들이 좋아 만들었으니 웃고 즐기면 그뿐이었다. 그리고 올해 3회째를 맞는다. 올해는 더욱 자신감이 붙어 열심히 준비중이다.

우리가 흔히 ‘싸가지 없다’란 말은 한다. 이는 비속어로, ‘싹수 없다’란 뜻이며 앞으로 잘될만한 낌새나 징조가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시민의식이 높아지면서 이제 예술은 예전의 두루뭉술한 흐름에서 호불호가 분명해졌다. 주인의식 없는 대가성 예술행위는 그 한계가 명확한데 반해 스스로 즐기는 문화는 발전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작가와 시민들의 의식제고를 통해 천안문화예술이 좀더 발적적으로 변할 때가 됐다. 관도 정치세력화돼있는 문화예술단체들 위주로 단순지원하는 행태를 벗어나 좀 더 능력있고 열정적인, 향토작가들을 발굴·육성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편집국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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