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10명당 불우이웃 1명 도와…십시일반
‘십시일반(十匙一飯)-열이 밥 한술씩만 보태도 하나를 먹인다.’
천안모닥불봉사회(회장 이영학?사진)는 십시일반의 의미를 실천하는 참봉사단체로 지역에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1백11명이 회원으로 있는 모닥불은 회원 10명이 1명을 도운다는 취지로, 매월 1만5천원의 회비를 걷어 11명의 소년소녀가장들을 돌보고 있다.
“큰 도움도 아닌데 부끄럽다”는 이 회장은 그러나 모닥불이 이 지역사회의 어두운 그늘을 비춰주는 등불이 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이들의 운영방식은 복잡하지 않다. 월 총회비 1백50여만원. 이중 11명의 소년소녀가장에게 77만원을 계좌입금해 주고 회장, 사무장, 총무 등 3명은 두달여에 한번씩 이들 가정집을 방문해 돌보고 있다. 이들편에 회원 중 일부는 쌀이나 라면, 각종 생필품 등을 보내기도 한다.
“이같은 방식은 앞으로도 유지하려 합니다. 한명을 돕더라도 수혜자의 입장에 서서 꾸준히 돕겠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1년 단위로 도와야 할 아이들을 선정하고, 또 이미 도왔던 이들 중에서 계속 도와야 하는가를 심사숙고해 결정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대할 때 모닥불은 소리내지 않는다. 도움을 베푸는 듯 마는 듯, 관심을 보이는 듯 마는 듯, 자연스럽게 봉사해야 한다는 운영방식을 고수, 지난해 10월 창립했지만 그동안 지역사회에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들과는 진정으로 마음을 열고 대해야 합니다. 봉사단체 중에는 떠들썩하게 행사를 치르며 왕왕 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하는데, 그건 옳지 않습니다.”
월례모임때 식대는 1인 5천원 미만. 그렇게 해야만 넉넉지 못한 회비만으로 봉사재정을 감당할 수 있다.
한편 회원이 1백명을 넘어서며 탈퇴·가입의 변동이 커져 운영단은 내심 불안한 마음이다.
“소년소녀가장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회비확보가 필요합니다. 탈퇴는 회비에도 차질이 빚어져 곤란함을 주거든요. 그래서 회원으로 가입했으면 적어도 1년 정도는 책임의식을 갖고 성실 봉사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영학 회장, 정연호 사무장, 변귀영 총무를 비롯해 오세윤, 이관진, 한영희씨 등이 열심히 뛰는 모닥불. 김영옥 청룡동 사회복지사는 “이들로 인해 지역사회가 조금은 밝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