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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라이벌은 없다” 2년 공백 무색한 환상적인 연기 ‘극찬’

돌아온 ‘피겨 여제’ 김연아

등록일 2013년04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무결점 연기 종합점수 218.31 소치 출전권 3장 획득
해외 반응 찬사 일색…“레미제라블 음악과 혼연일체”

세계피겨선수권 대회에서 김연아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3월17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는 다시 한 번 ‘피겨 여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김연아는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 점수 69.9점과 프리스케이팅 기술 점수 148.34점으로 총 218.31을 기록, 올 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약 2년에 달하는 공백기를 깨고 복귀한 첫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김연아는 그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세계 정상에 다시 한 번 우뚝 선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이러한 우승은 돌아오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함으로써 더욱 값진 우승이 됐다.

이는 지난 1968년 그레노블 동계올리픽 이후 사상 처음으로 올릭핌에 한 종목 3명의 선수를 내보낼 수 있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것으로 한국은 피겨스케이팅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런던에서 감격스러운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지난 3월17일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연아가 다른 선수들과 무려 20점차 이상을 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쇼트 69.97, 프리 148.34를 받아 합계 218.31을 받아 1위를 차지하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4년 만에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 자신이 기록했던 228.56에 이어 피겨 여자 싱글 메이저 대회 역대 2번째 최고 점수이기도 하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레미제라블’에 맞춰 화려한 기술과 감성적인 연기를 표현해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고난도 점프와 화려한 연기, 그리고 풍부한 표현력까지 2년 만에 돌아온 김연아는 더욱 완벽한 연기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또한 김연아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유창한 영어실력까지 뽐내 크게 주목을 받았다. 김연아는 경기 이후 영어 인터뷰에서 “이렇게 높은 점수가 나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우승해서 기쁘다. 캐나다에서 다시 정상에 올라 기분이 매우 좋다”고 밝혔다. 이어 “나를 포함한 한국 선수 3명이 내년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며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연아의 이번 우승으로 세계 피겨스케이팅 랭킹 순위가 크게 뛰어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대회 전까지 54위에 머물렀던 김연아는 랭킹포인트 2206점으로 18위까지 뛰어올랐다. 지난 2년 동안 김연아는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2011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위에 오른 김연아는 756점과 지난해 독일NRW트로피 우승으로 얻은 250점을 획득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 포인트인 1200점을 획득해 36위나 상승했다. 또한 올 시즌 성적만으로 매겨지는 시즌 랭킹에서 1450점으로 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연아 독식 무대

메달 수여를 위한 대관식에서 캐나다 런던시 합창단은 한국어로 애국가를 합창해 캐나다 현지 한국인들은 물론 국내에서도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연아의 경쟁자는 이탈리아 카롤리나 코스트너, 일본의 아사다 마오, 중국의 리지준 등이었지만 이들과의 실력차는 컸다. 때문에 돌아오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김연아의 금메달을 확정하는 분위기다. 가뿐하게 우승을 거머쥔 김연아는 다음 날인 3월18일 경쾌한 퍼포먼스로 갈라쇼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김연아는 블랙 수트에 넥타이, 흰 셔츠를 입고 무대에 올라 지난해 두 차례 아이스쇼에서 선보였던 마이클 부블레의 ‘올 오브 미(All of me)’를 선보였다. 이날 갈라쇼에서 김연아는 종전과는 다른 남장으로 변신, 중성적인 매력을 발산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성공적인 쇼트 뒤에는 김연아에 대한 현지 심사위원들의 노골적인 편파심판이 있었다. 연기 중 김연아의 두 번째 점프였던 트리플 플립을 트집잡아 0.02를 감점했다. 하지만 아사다 마오와 코스트너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를 연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심판들은 이들에게 다소 과한 점수를 주는 등 편파판정의 의혹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김연아의 월등한 실력으로 이러한 편파판정은 곧 사그라들고 말았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7개의 점프를 모두 완벽하게 마무리했으며 회전수 부족은 물론이고 그 어떤 실수도 찾을 수 없었다. 또한 체력 저하 문제도 확실하게 해결해 프리스케이팅 후반부에 소화한 트리플 러츠과 더블 악셀 등에서도 완벽하게 선보였다. 다소 불안했던 스핀과 스텝도 보완했고, 김연아의 예술성에 현지 심판들이 역시 모두 반했다. 김연아의 완벽 연기에 더이상 심판들도 트집을 잡을 수가 없었다.

김연아는 우승 소감으로 “수많은 대회를 치르면서 꾸준한 훈련만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왕도라고 느꼈다”며 “연습을 통해 실수를 줄여 실전에서도 차분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세계 언론 극찬

김연아의 신들린 연기를 본 캐나다 현지 언론들과 세계 언론들은 무한한 찬사를 보냈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언론에서 김연아와 관련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AP통신은 김연아가 한 번도 공백기를 갖지 않은 것처럼 우아한 연기로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의 절대 기준”이라며 “다른 선수들이 음악을 느끼며 연기할 때 ‘레미제라블’ 속으로 녹아들었다. 모든 혼을 담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연아의 스핀은 인간으로서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고 힘찼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의 시카고 트리뷴도 “여자싱글은 선수 수준에 맞춰 1, 2부로 나눠서 치러야 했다”며 “김연아는 차원이 근본적으로 다른 선수”라고 평가했다. 미국 일간지 LA타임스는 “이전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복귀전은 대부분 실망으로 끝났다”며 “하지만 김연아는 달랐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피겨스케이팅은 운동과 예술을 조화시키는 종목인데 김연아의 발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평했다. 이 신문은 대회를 앞두고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에게 나쁜 소식이 찾아왔다”며 “그것은 ‘퀸’ 연아가 돌아왔다는 소식”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들은 내년 소치 올림픽에서 김연아가 2회 연속 금메달의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김연아의 상승세가 소치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일본 반응 참담

하지만 이러한 세계 언론의 극찬에도 일본 언론은 애써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연아의 영원한 라이벌이라고 주장하는 아사다 마오가 또 한 번 쓰디쓴 참패를 맛봐야 했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은 아사다 마오가 이번 경기에서 3위를 차지하는 데 그치자 경기 결과만 간략하게 전하는 식으로 마무리했다. 산케이스포츠는 “김연아가 세계 최고 점수로 압승했다”며 간략하게 소식을 전했고, 스포츠닛폰도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에서 선두로 나선 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레미제라블’을 완벽하게 연기해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고 짧게 전했다.

이에 일본은 아사다 마오의 ‘기 살려주기’를 의식한 듯 아사다 마오의 소치 올림픽 선전을 기원하고 나섰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아사다 마오, 소치 올림픽에서 김연아에게 역전한다”라며 “현역 중에서 유일하게 트리플 악셀이 가능한 선수로 약 1년간 이 기술의 성공률을 높이면 김연아에게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가 함께 출전해 한·일 양국의 라이벌전을 방불케 했던 이번 경기에서도 서로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아사다 마오는 “오랜만의 만남은 지난 밴쿠버 올림픽 때와 같았다”며 “김연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아 평소와 같은 심경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사다는 “강한 라이벌이 있어 분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며 “앞으로 실수를 없애고 난 뒤 다시 싸워나갈 수 있는가를 시험해보고 싶다”고 밝혀 올림픽에서 재기를 노리겠다는 심정을 전했다. 하지만 아사다 마오가 이번 경기에서 트리플 악셀에 실패하는 등 잇단 감점 속에서 최종 3위에 그쳐 김연아와의 수준차만 확인시켰을 뿐이라는 반응이 높다.

2년의 공백기

김연아의 우승 소식에 캐나다 현지 한국인들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김연아는 지난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기 전까지 1년 동안 공백을 가졌고, 작년 겨울 마이너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전까지 또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약 2년에 가까운 공백기를 가졌지만 김연아의 기량에는 조금도 흠집이 나지 않았다. 이러한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김연아가 2년 공백을 메우기 위해 했던 ‘강도 높은 훈련’과 ‘자신감’ 때문이었다. 지난 2010년 밴쿠버 올림픽까지는 캐나다, 미국 등 외국에서 주로 훈련했던 김연아는 타지 생활이 힘들어 이번에는 한국 태릉빙상장에서 훈련해 심리적인 안정감을 받도록 노력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6시간씩 맹훈련을 계속해왔으며, 훈련에 집중하겠다며 고려대학교 졸업식도 미뤘다. ‘연습을 곧 실전처럼’ 훈련에도 완벽에 기했다. 이번 대회가 열린 곳이 아이스하키 전용 빙상장으로 일반 빙상장보다 가로 폭이 1m 길고, 세로 폭이 4m 정도 좁다. 김연아는 이 크기에 맞춰놓고 태릉에서 연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연아 특유의 ‘자신감’이 이번 경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김연아는 큰 대회에서 연기 초반 실수를 해도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다른 과제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반에 점프 실수를 해도 기지를 발휘, 더욱 빛을 발하는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경기에서 김연아는 2년만에 치르는 큰 대회인만큼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빙판 위에서는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김연아는 관중의 기립박수를 보자 비로소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듯 환한 웃음을 보였다.

은퇴를 앞두고

우승을 거머쥐고 갈라쇼까지 완벽하게 마친 김연아는 현지 반응 및 국내 팬들에 대해 기쁨을 표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우승 소식을 접하고 김연아에게 축전을 보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전에 “김연아 선수가 보여준 자신감과 아름다운 연기는 우리 국민들에게 큰 자긍심과 감동을 줬다”며 “전 세계 한국 빙상의 저력을 과시하고 국민의 명예를 드높였다”고 칭찬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 세계 무대에서 더욱 빛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새벽에 방송된 국내에서도 연일 김연아 선수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연아의 레미제라블 연기에 국민들과 네티즌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김연아의 해외 반응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차갑던 일본 반응도 극찬으로 바뀌고 있다”며 “김연아 해외 반응 정말 최고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얼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연아는 지난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이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해오며 현역 선수 생활의 은퇴를 고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김연아는 이후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IOC 선수위원’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연아에게 소치 올림픽은 새로운 꿈으로 내세운 국제올림픽위원회 당선을 위한 중요한 관문이 될 예정이다.

김연아에게 마지막 무대가 될 소치 동계올림픽은 김연아에게 남은 유일한 도전 목표이자 또 다른 목표가 될 것이다. 김연아는 사실상 ‘무적 선수’로 소치 올림픽을 준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단 김연아는 향후 진로 계획보다는 오로지 지금 당장 남아 있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중심으로 모든 계획을 뒤로 미룬 상태다. 김연아는 모든 일정을 마친 3월19일 귀국길에 올라 당분간 달콤한 휴식을 취한 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준비에 들어간다. 이후 김연아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몸에 익으면 10월 중순이나 말경 시작되는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할 예정”이라며 “잘 풀린다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할 것이고 그 다음 대회가 올림픽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제공/주간현대>

 

제공/주간현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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