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이 한국전력에서 추진하고 있는 변전소 건립 사업 후보지에 포함되자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동면이 한국전력에서 추진하는 면적 8만8000만㎡ 변전소 건립 사업 후보지에 포함되자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동면 주민과 한국전력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태안과, 당진, 보령 등 충남 서해안권에서 발전한 대단위 전력을 안성 등 수도권으로 직접 공급하기 위해 765㎸ 신중부변전소 및 송전선로 전력공급 개통망 보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존에 지나고 있는 765㎸고압선과 345㎸고압선 두 개의 송전로를 교차연결, 교차점에 8800㎡부지의 변전소를 건설하고 기존 고압선과 연결하는 송전선로 4회선을 조성할 계획으로 천안 동면을 비롯해, 경기 안성, 충북 진천, 청원 등 4개 시·군이 대상지로 포함돼 있다.
천안시 동면은 이 사업에 전지역 22개리가 포함돼 있으며 면적이 진천군(49.5%)에 이어 두 번째(22%)로 많이 포함돼 있어 제2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사업계획상 기존에 설치된 고압선과의 거리가 좁은 지역이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양 고압선 사이의 간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가까운 천안 동면지역도 유리한 후보지라는 여론이 돌면서 주민들은 지역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이미 345㎸(16개)급과 765㎸(17개)의 33개 고압철탑이 세워져 있고, 145㎸ 가정용 동천안 변전소가 설치된 마당에 추가로 대형 변전소와 고압선로가 설치된다면 주민들이 모두 이주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동면 이장협의회 이 헌 회장은 “동면은 천안 외곽에 위치해 그동안 발전 없이 천안시의 오지라는 서러움을 겪어왔는데 대형 변전소와 고압선로가 추가로 설치된다면 더 이상 살수 없는 지역이 될 것”이라며 “고압선이 흐르는 송전탑 인근에는 각종 질병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는 만큼 사업지로 선정되면 동면지역의 미래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면 주민들은 천안시도 주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라고 있다. 주민들은 한전과 소관 국회의원인 박완주 의원에게 816명의 반대 성명을 전달했으며 이후 사업 진행과정을 지켜보며 집단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후보지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천안·안성·진천·청원 4개 시·군을 대상으로 지자체 공무원, 기초의원, 지역주민 대표, 전문가 등 21명의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최종 후보지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