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수) 오후5시30분 불당동 천안교육지원청 앞에서는 김종성 교육감 사퇴촉구 시군 동시다발 천안지역 결의대회가 열렸다.
“학생에겐 바른품성 강요/
교육청은 조직범죄/
김종성은 자살소동/
학부모, 교사는 멘붕~~”
지난 13일(수) 오후5시30분 불당동 천안교육지원청 앞에서는 김종성 교육감 사퇴촉구 시군 동시다발 천안지역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충남희망교육실천연대, 천안고교평준화시민연대 주관으로 개최됐다.
쌀쌀한 날씨 속에 집회에 참가한 40여 명의 교육·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김종성 교육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다양한 피켓을 들고 나와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구속수감중인 김 교육감은, 법원의 판단 결과와는 별개로 대포폰사용, 자살시도, 매관매직 인사비리 등으로 이미 도덕적 사형선고를 받았다’며 이날 투쟁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이날을 ‘교사행동의 날’로 정하고 수업이외의 교육청 잡무 거부운동을 펼쳤다. ‘충남고교평준화 주민조례제정 운동본부’도 ‘이제 구속돼 직무가 정지될 비리 교육감 대신 충남도교육청이 교육적 견지에서 고교평준화가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충남지부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은 향후 1인 시위, 대국민 서명운동 등을 벌일 예정으로 김종성 교육감에 대한 사퇴 압박의 수위는 더욱 높아져갈 전망이다.
전교조 충남지부를 비롯한 교육시민 단체들은 향후 1인 시위, 대국민 서명운동 등을 벌일 예정이다.
매관매직 비리 핵심들, 혐의 모두 ‘인정’
한편, 대전지방법원은 지난 12일(화) 김종성 충남도교육감 측이 신청한 구속적부심사를 기각했다.
김 교육감의 변호인측은 “경찰 수사 착수 6개월여 동안 범행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사람들을 회유하거나 협박한 적이 없으며 증거인멸의 우려도 전혀 없다. 또 김 교육감의 지시로 범행이 이뤄졌다는 구속된 노모 장학사의 진술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없다”며 김 교육감의 구속이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구속적부심을 신청했다.
하지만 대전지방법원은 이날 ‘구속영장 영장을 발부한 것은 타당하고 적법하다’며 기각결정을 내렸다.
대전지법은 ‘김 교육감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 인멸 우려와 사안의 중대성’ 등을 이유로 지난 6일,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13일 오전에는 충남교육청 장학사 시험문제 유출 사건과 연루돼 가장 먼저 구속됐던 노씨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충남교육청 장학사 비리와 관련, 시험문제를 유출한 뒤 구속됐던 노모 장학사는 ‘2012년 6월~8월까지 실시된 제24기 중등 장학사 시험과 관련, 김종성 교육감 및 교육청 소속 김모 장학사 등과 공모해 논술 6문제와 면접 3문제를 응시자들에게 알려주고 그 대가로 3명으로부터 7000만 원을 받았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또 노씨에게 금품을 건네고 시험문제를 넘겨받은 천안A고등학교 김모 교사에 대해서도 “장학사 시험을 앞두고 노씨로부터 시험문제를 건네받아 합격함으로써 공무 집행을 방해했다”고 밝혔고, 김모 교사 역시 검찰의 주장에 대해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은 김씨 변호인 측의 요청에 따라 다른 응시자들과의 사건과 병합해 선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다음 재판은 4월25일 오후3시에 진행된다.
김종문 도의원, “교육감은 책임지고 자진사퇴하라”
14일 충남도의회 5분 발언 통해 자진사퇴 촉구
김종문 도의원(천안7선거구)
충남도의회 김종문(행자위·천안7선거구)의원이 장학사 시험 비리 혐의로 구속 수감된 김종성 충남교육감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교육시민단체에서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 등이 어이지고 있지만 도의원의 사퇴요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종문 도의원은 지난 14일(목) 열린 충남도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장학사 매관매직, 김종성 교육감은 도민에게 사죄하고, 당장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법원 결과와 무관하게 실추된 충남교육 책임져야
김종문 의원은 이날 ‘도민의 한사람으로써, 충남교육청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의원으로써 부끄러움과 동시에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는 말로 운을 뗐다.
김 의원은 “경찰 수사발표에 의하면 김종성 교육감이 측근 중의 측근인 A장학사에게 특정교사 4명을 합격시키라는 지시를 했고, 또한 선거자금을 모집하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한다. 그 결과 중등교사 14명과 초등교사 2명에게 논술과 면접 문제를 사전에 알려주고 합격시켜 2억9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김종성 교육감을 비롯해 5명이 구속되고 22명이 불구속 입건됐다”며 “사법부의 판단이 진실을 가려주겠지만 법원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간에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장학사 매관매직 사건과 그로인해 실추된 충남교육의 모든 책임은 충남교육감에게 있으며, 지금이라도 당장 도민에게 사죄하고 교육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범죄조직에서나 나올법한 대포폰을 사용한 사실만으로도 김종성 교육감은 더이상 도덕적으로 교육감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종성 교육감은 음독자살을 시도해 생명존중과 자살예방교육을 강조해온 충남교육청 교사들과 배우는 학생 모두에게 깊은 실망과 절망을 안겨 주었다. 자살을 시도한 사건 하나만으로도 교육감의 자격은 이미 상실한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 당장 물러나는 길만이 200만 도민에게 더 이상 죄를 더 짓지 않는 길”이라고 못박았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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