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가 한국배구연맹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시는 지난 16일 ‘드림식스 프로배구단 연고지 이전'과 관련 공식입장을 밝혔다.
한국배구연맹은 지난 3월7일 임시 총회를 개최하고, 우리금융지주에 드림식스를 내어주기로 결정했다.
이에 드림식스의 네이밍 스폰서로 활동해 온 러시앤캐시의 인수시도는 좌절됐으며, 드림식스의 인수기업인 우리금융지주가 연고지를 서울로 결정함에 따라 아산시의 연고지 유치 노력도 물거품이 됐다.
또한 우리금융지주는 드림식스 인수기업 확정 기자회견을 통해 “드림식스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준 아산시민들을 무시할 수 없다. 한국배구연맹과 아산시만 괜찮다면 아산시를 제2의 연고지로 두고 홈 경기의 30~40%를 아산시에서 치르는 것을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복기왕 아산시장과도 만나 협의할 생각”이라고 밝힌바 있다.
한국배구연맹 및 우리금융지주의 이 같은 발표에 아산시는 ‘시민 다독이기’와 ‘발언에 대한 강력대응’ 사이에서 고민하며 공식입장을 미뤄왔으나 결국 ‘발언에 대한 강력대응’을 선택했다.
시에 따르면 한국배구연맹은 드림식스 인수를 검토하는 기업이 나타나면 아산시에 우선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만남을 주선하기로 약속을 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우리금융지주의 ‘제2연고지’에 대한 발언 역시 ‘서울 장충체육관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만 아산 이순신체육관을 사용하기 위한 꼼수’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아산시 복기왕 시장은 “드림식스 인수기업에 대한 정보제공 및 만남을 주선하지 않은 한국배구연맹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책임을 분명히 지게 될 것이다”라며 “우리금융지주 또한 아산시와의 사전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제2연고지’에 대한 발언을 함으로써 아산시민들의 의견과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 이에 우리금융지주는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산시 인터넷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아산시가 거지냐’, ‘우리은행 불매운동에 아산시가 앞장서라’, ‘아산 시민으로서 상당히 자존심 상한다’, ‘한국배구연맹이 아산시민을 이용해 먹었다’ 등의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
복기왕 아산시장은 “아산시와 사전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제2연고지’에 대한 발언을 한 우리금융지주는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드림식스를 응원하는 아산시 배구팬들의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