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훈 부시장이 시 청사를 나서기 위해 차에 오르는 모습.
조태훈 부시장 명예퇴임
정년을 1년여 앞둔 조태훈(59) 천안시 부시장이 24일(수) 명예퇴임했다.
2001년 1월 부시장에 취임, 그동안 시청사 착공, 쓰레기소각장 건립, 제82회 전국체전 총괄준비, 경부고속철도 및 수도권 전철 개통, 역세권 신도시 건설 등과 관련해 인구 1백만 시대의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기틀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34년의 공직생활을 떠나는 게 아쉽지만 지금이 ‘떠날 때’임을 압니다.”
조 부시장은 스스로 곰곰히 생각 끝에 떠날 때를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나이가 찼다는 것이 그의 고민을 부추겼고, 이어 미리 떠나면 그만큼 후배들의 숨통이 트인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지금은 새 시장이 들어선 때. 새로운 개혁 마인드를 펼쳐나가는데도 도움될 것이라는 생각도 한 몫. 이런 생각을 정리, 그는 지난 주말경 성 시장에게 떠날 것을 알리고, 성 시장도 그의 뜻을 받아들였다.
“아직 내 미래에 대해 아무것도 준비된 게 없습니다. 일단 그만두고 반평생 공직의 ‘정’을 정리한 후 뭔가를 찾으려고 합니다.”
그의 말 속에서 막다른 종착역이 아니라, 이제 인생의 중간 정류장에 도착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아직 정해놓진 않았지만 그동안 공무원으로서 못했던 ‘무엇인가’를 찾아 제2의 생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강의도 나가보고 싶고 여러 모임에도 참여하겠습니다. 내 앞으로의 고향도 천안인 만큼 지역발전에 참여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조 부시장은 명예퇴임 하루전인 23일(화) “아직은 마음이 착잡하다”는 말로 심정을 밝혔다.
한편 조 부시장은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에서 43년 출생, 외국어대학 영어과를 중퇴하고 68년 연기군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 충청남도, 연기군, 청양군을 거쳐 87년부터 천안시 공무원으로서 시민회관장, 총무과장, 기획정보실장을 거쳐 부시장을 역임했다. 상훈으로는 옥조근정훈장(대통령), 지역발전유공(내무부장관) 등이 있으며, 부인 진정숙 여사와 1남2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