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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기왕 아산시장 주제토론의 아쉬움

등록일 2013년01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복기왕 아산시장이 영인면을 시작으로 2013년 시민과의 대화를 시작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올해부터는 읍면동 내부보고를 삭제하고 해당 읍면동의 최대 현안을 선정해 주제토론 하는 시간을 마련해 시민과 소통하겠다고 밝혀 기대감이 컸다. 복 시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에서도 “형식적인 방문이 아닌 토론을 통한 다양한 의견을 접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역대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매우 신선하고 건전한 발상이었다. <충남시사> 취재진은 크고 작은 집단갈등이 가장 많은 인주면 주제토론현장을 주목했다. 인주면은 주민갈등 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황해경제자유구역’과 ‘걸매리 갯벌매립’을 토론주제로 삼았다.

두 주제는 각각 찬·반 입장에서 밤샘논쟁을 벌여도 의견접근이 어려운 문제다. 이 중 갯벌매립 문제는 수 년간 매립을 반대해왔던 시민단체에서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과 토론을 통한 여론수렴을 요구해왔던 사안이다. 특히 환경문제를 비롯해 경제·사회 등 전문영역의 포괄적인 분석이 필요한 주제다.

그러나 아산시는 주민들에게 즉석토론을 요구했다. 그러자 이날 토론에서 발언권을 얻은 주민들은 하나같이 ‘왜 아산시는 갯벌매립을 추진하지 않는가. 아산시와 인접한 평택과 당진의 발전을 보라’며 아산시장을 향한 일방적인 성토의 장으로 만들었다. 결국 주민들의 일방적인 공격을 받던 복기왕 시장은 “이런 방식의 토론은 그만하겠다. 다음 방문지에서도 이러한 토론이 되지 않도록 하라”고 불편한 심기가 묻어나는 지시를 내렸다.

걸매리 갯벌을 오랜기간 취재 해 온 <충남시사> 취재진은 그동안 갯벌매립을 반대해왔던 주민들에게 ‘왜 그 자리에서 갯벌매립 반대주장을 하지 않았나’ 물었다. 그러자 그들은 ‘그 상황이 반대 의견을 진지하게 들어줄 분위기였는가’ 되물었다.

복기왕 시장이 인주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날 ‘갯벌매립’에 대한 주제토론은 ‘서로 다른 찬반 의견을 진지하게 듣고, 정책결정으로 이끌겠다’는 의도로는 보이지 않았다. 

지역현안에 대한 토론도 하고, 지역 주민의 크고작은 민원도 챙기겠다는 복 시장의 의도는 지지한다. 그러나 최소한 ‘황해경제자유구역’이나 ‘걸매리 갯벌매립’ 같은 거대담론을 요구하는 주제에 대한 여론수렴은 방법을 좀 더 신중하게 가져가길 바란다.

편집국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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