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개혁보다 의식개혁 중요
법보다 중요한 건 자율, 각종 사회문제는 바른 양심으로 풀어야
언제부턴가 신부동 터미널사거리 모퉁이에 대형 표석이 세워지며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표석에는 ‘바르게 살자’는 글귀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다. 바르게 살자는 것은 다시 말해 인생을 똑바로 살자는 의미로, 평범한 글 같으면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담겨 있다. 저마다 똑바르게 산다면 조직사회 대부분의 문제가 사라질 것 아닌가.
표석을 세운 사람들은 천안시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회장 이연수·54·천안시 입장면)였다. 각 읍·면·동에 바르게 살기위원회가 구성·활동하고 있으며, 협의회원은 7백여명에 이른다. 시에서 나오는 보조금은 연 6천여만원. 그러나 26개 지역으로 나누면 사업량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지난 9일(화) 원성동 오룡경기장내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사무실에서 이연수 회장을 만났다.
지난 3월 제1대 강창환 회장(95년 시·군통합 회장)에 이어 제2대 회장으로 선출, 추후 4년간 앞장서 협의회 활성화에 노력해야 하는 그의 표정에 굳은 의지가 엿보였다. 서너평 공간이던 사무실도 이번에 두배로 넓혔다. 그래야 간사 사무실과 20여명이 빙 둘러앉을 수 있는 작은 회의실이 전부.
이 회장은 전두환 전대통령 통치시절, 바르게살기 정화위원으로 연관을 맺으며 지금까지 20여년 넘게 활동해온 전문가다. 입장에서 한복집을 운영하면서도 천안검찰선도위원, 해병전우회 회장, 천안시 승마회장 등 폭넓은 활동을 해오며 지역발전에 일조하고 있다.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는 말 그대로 ‘바르게 살자’는 취지의 운동이다. 이를 위해 여러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에도 ‘시민 의식개혁’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이 회장을 통해 바르게살기운동 협의회의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협의회 목적은 무엇인가.
-당연히 시민들의 ‘의식개혁’ 성장에 있다. 의식이 정체돼 있는 상태에서 각종 사회문제가 스스로 해결되진 않는다. 현재의 교통, 선거, 문화 등의 문제는 의식수준에 비례한다.
시민의식을 높이기 위해 협의회는 캠페인과 교육특강 등 여러 방법들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
▶제2대 4년동안 역점사업은.
-‘기초질서’에 역점, 사소한 의식에서부터 출발해 체계적인 선진의식을 갖출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다. 특히 실질적인 운동이 되기 위해선 협의회안에서부터 개선하지 않으면 안된다. 거드름이나 피우며 권위만 내세우려는 사고방식은 이제 수술이 필요할 때다. 임?회원 중에는 국회의원, 도·시의원, 그리고 각 분야의 단체장 등도 상당수 활동하고 있는데 쓰레기 줍기부터 자발적이고 성실하게 임할 수 있어야 한다. 청소년 선도에도 관심이 많다.
▶운영상 어려움은 없나.
-항상 재정문제가 따르는데, 시 보조금만으로 활성화시키기엔 미흡하다. 게다가 ‘조직강화’를 통해 1천명의 회원확보에도 신경쓰고 있다. 앞으로는 협의회도 재정자립도를 높여야 한다는 견해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간 화합이 우선이며 이를 통해 ‘자발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연중 사업은 무엇인가.
-주요 사업은 도의 새마을 교육, 청결운동 캠페인, 여성도의교실 운영 등이 있다.
이달 중에도 의식개혁 캠페인의 일환으로 안면도 국토대청결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안면도는 올해 국제꽃박람회도 개최돼 성황을 이루는 등 높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만큼 이같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바르게 살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불법주차 하지 않고 불법선거 하지 않으면 삶의 만족감은 당연 높아진다. 각자가 작은 의식들에 성실하면 이 지역사회가 한결 밝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