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개원 하루 전인 4일(목) 시의회에서는 의장단 선출이 있었다. 진행은 규정상 최고 연장자인 박중일(62·목천읍) 의원.
그가 22년 봉사경력과 청렴함을 무기로 도전한 3대 선거에는 자민련 바람이라는 암초에 부딪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선거에도 처음부터 나올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선거때가 다가오며 일부 주민들은 박중일씨를 찾았고 결국 지난 2월 말 ‘한번 더’ 의원봉사에 생각을 굳혔다.
그가 내세우는 지역발전 과제는 몇가지가 있다. “먼저 독립기념관의 거품을 빼고 지역발전에도 일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기념관이 주민들에게 어떤 일조를 했는가는 상당히 회의적이다. 현재도 적자운영에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제라도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실질적인 관광활성화를 이뤄야 한다.”
90년대 초 기념관 때문에 주민들은 수백미터를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고, 악착같이 타협점을 찾은 끝에 예전의 길을 되찾을 수 있었다. “게다가 최근엔 기념관법을 통해 주변지역을 제한하겠다는 발상을 갖고 있어 주민들에게 근심을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념관과 더불어 기반도로시설을 시급히 갖추는 것도 읍 소재지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 “목천읍 중심이 어디에 있느냐”며 소재지 발전을 주문했다. 또한 신계리 주변의 주거지 확보도 필요하며 쓰레기 매립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등으로 ‘감시단’을 두겠다고.
그가 의정활동에 가장 큰 걸림돌로 여기는 것은 ‘지역 애경사’. “무보수 명예직인 시의원이 무슨 돈이 있겠냐”며 지역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주민들이 이해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수천평의 농부로서 일생을 살아온 박중일 의원은 현재 둘째 아들내외와 함께 몇백평의 채소밭을 가꾸며 소일하고 있다.
시청사 문제에 대해서도 성무용 천안시장의 뜻과 같이 “이미 승인된 내용을 재론해 문제삼을 필요는 없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의장선거에도 큰 욕심이 없던 박중일 의원은 “주민들의 눈과 귀가 돼 지역발전에 일임하겠다”는 마음으로 의지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