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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줄 세우기 급급한 일제고사 폐지 해야

등록일 2012년07월0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달 26일 치러진 국가수준학업성취도(일제고사)와 관련해 교육과정 파행 경쟁, 점수올리기 경쟁, 예산 더 받기 경쟁 등 교육적 부작용을 낳고 있어 개선돼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일제고사반대 아산지역공동대책위원회 김지훈 대표는 “초등학교 노예·90대 체벌 사건으로 교과부를 비롯한 교육기관들이 주장한 교육의 실체가 드러났으니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적절한 조치, 재발방지 대책 등을 강구해야 한다”는 규탄 기자 회견을 열었다.

우리는 학업성취도 평가는 문자 그대로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진단하고 수준에 맞는 교수-학습을 적용해 학력신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본다. 일부이지만 성적을 부풀려 예산을 더 받아내려는 잘못된 행태 등은 개선돼야 할 교육 행정의 문제란 점을 지적하고 싶다.

일제고사가 전국적으로 치러지면서 아이들의 성적이 공개되고 일제고사가 교사 평가기준에 반영되면서 성적 위조와 부정행위 방관 등 문제를 낳고 있다. 최근 아산 모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가 일제고사를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학생을 점수에 따라 귀족에서부터 노예까지 신분을 구분했고, 같은 학급의 영어교사는 회초리를 대는 등 교육적 가치를 저버리는 파행이 거듭되고 아이들의 쉴 권리마저 박탈하는 0교시 부활, 나머지 학습이 이뤄지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학생들이 과연 어떤 수준에 올라와 있나 하는 평가는 국가의 의무이다. 학생이나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뿐 아니라 교사들도 수준평가의 필요성에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일방적인 줄 세우기식 교육 행정이 아닌 우리 교육 현실을 돌아보고 미래를 교육적 가치로 설계해야 한다.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보내는 메시지에 기성세대들은 대답해야 한다. 단지 아이들이 나약하다고 치부해 버린다면 우리의 미래는 암흑일 수밖에 없다. 경쟁 방식만이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것인지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사회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참 인재들이 우리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적 가치를 찾는 교육 행정이 지금 더 필요한 시대다.

학생들이 뭘 배우고, 어떻게 성장하는가가 관심이 아니라, 천안 아산의 성적이 몇 등이냐가 관심인 상황에서는 학력개념이 왜곡될 수밖에 없다. 어른들의 잘못이 크다. 이제는 일제고사 폐지를 신중히 검토하고, 학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학교를 만들어 주는 참교육 행정을 심사숙고 해야 할 때다.

편집국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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