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류병학, 김세응씨 주민성원에 감사…현실에 충실할 터
취임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는 성무용 천안시장 당선자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당선은 모든 시름을 사라지게 했다. 반면 성무용 당선자와 경합을 벌였던 후보자들은 요즘 무얼하고 있을까.
선거기간 도중 재산 미공개라는 단순착오적인 실수로 시장후보 자격을 상실했던 박상돈(전 충남도기획정보실장)씨는 이 때문에 6·13 지방선거에서 가장 마음아픈 후보중 한명이 됐다. 지난 25일(화) 만난 그는 웬만큼 마음정리를 끝냈는지 가벼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선거를 언급하자 정색을 하고 “가슴 아픈 것은 나로 인해 주민들의 귀중한 참정권이 제대로 행사되지 못한 것”이라며 다시한번 유권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 덧붙여 이 부분에 대한 선거법은 어떤 식으로든 보완·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간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착오의 실수를 가지고 도 윤리위원회를 탓할 생각은 없다는 것도 밝혔다.
박상돈씨는 이후 생활권을 천안에 둘 것을 밝혔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구상중이지만 천안사회를 깊이 인식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겠다고. “돌이켜보면 30년의 공직생활은 공급자의 역할이었지 수요자의 입장에 있질 못했다. 내게 필요한 것은 ‘현장체험’이며 농부, 장애인, 시민단체, 상인 등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하는 생활행정에 더 깊이 눈뜨는 시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54%의 성무용 당선자에겐 못미치지만 28.5%를 얻어 2등을 한 류병학 전천안군수는 아직 정리가 덜 된 듯 전화인터뷰로 요즘 근황을 밝혔다.
이번 선거에 최선을 다했다는 그는 유권자들도 올바로 판단한 선거였다고 자평했다.
“이후 어느 위치에 있든 충실하겠으며 날 필요로 하는 어떤 역할이 주어지면 나서겠다. 아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를 비롯해 모든 시민들이 하늘아래 가장 살기좋은 동네로 만드는데 합심하는 마음을 갖자”고 피력했다. 끝으로 “성원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민주당 경선을 통해 시장후보가 됐던 김세응씨도 민의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새로이 출발할 뜻을 비쳤다. 민주당 창당멤버이면서 부위원장인 역할에 맞춰 이후 정치적 소신을 펼쳐 나가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반민주당 정서가 다분히 깔린 선거라서 어려웠다. 당 조직운영상의 문제도 있었고, 경선에 오지 않아야 될 사람이 들어와 오히려 훼방한 결과를 낳기도 했다”며 몇몇 안타까운 얘기도 털어놨다.
시민들의 따뜻한 성원에는 고마웠다는 인사를 전하며 더욱 봉사생활에 전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