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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불법현수막 제거 ‘성공이 보인다’

등록일 2012년05월1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시 공무원들에게 지급한 가위가 어떤 효력을 발휘할까 내심 궁금하다.

전체공무원에게 가위를 지급한 것은 천안시만의 특별난 행동이다. 가위는 천을 자르고 옷을 만드는 등의 일상적인 쓰임새를 벗어나 있다. 정확히는 ‘전지가위’라고 볼 수 있는 가위는 거리의 불법현수막의 끈을 쉽게 자를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지난 3월 말 특별지시로 천안시 전 공무원(의회직원 제외)들은 한 개씩 가위를 지급받았다. 각 구청당 불법현수막 수거·단속요원이 두세명에 그치는 열악한 인력으로는 매일 되풀이되는 불법현수막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어떤 정책이든 효과가 있어야 그에 따른 변화가 생기는 것. 특히 불법주·정차량이라든가 불법쓰레기투기, 불법노점상, 불법광고물 등은 시행정의 반복되는 일상업무로 그 폐해가 심각하다.

전 공무원이 함께 불법현수막을 퇴출시키자는 작심하에 천안시가 ‘가위지급’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이기든가 지는 싸움을 해보자는 의지가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1500만원이나 주고 구입한 가위를 쉽게 무용지물로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다. 시는 14일부터 과별로 수거계획을 세웠다. 일부 불만도 있겠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 잠깐 시간을 내 수거하는 일이기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본청 주무부서가 된 도시개발과가 지난 18일 시범적으로 출근길 1시간 동안 거리에서 수거한 불법현수막이 120개에 이른다. 그같은 결과를 놓고 어느 지자체도 못해낸 불법현수막과의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됐다는 기대를 낳았다. 원래 14일 첫 수거를 맡게 된 총무과가 앞선 19일(토) 수거작업을 벌여 이들 또한 120여 개의 불법현수막을 떼어냈다고 알렸다. 

기존의 구청업무 외에 추가로 과별 노력에 의해 100여 개씩 거리의 불법현수막을 떼어낸다면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간 양 구청이 매일 떼어낸 불법현수막 개수가 200개에서 250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350개 이상의 불법현수막이 수거될 전망이다.

천안시의 유별난(?) 행위에 타 지역도 관심의 눈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현수막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행정현안중의 하나로 해결책에 골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속에서 천안시의 1800개 가위가 어떤 식으로 효자노릇을 할지 두고 볼 일이다.

편집국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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