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밤 백석동 유관순 체육관 개표장 모습.
전자개표기 7대 동원… 예전보다 수월13일(목) 밤 백석동 유관순체육관은 휘황한 불빛과 북적거리는 사람들로 초만원을 이뤘다.
지난해 전국체전과 올해 소년체전, 민주당 대선경선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지만, 이번엔 밤이라는 특색을 띠었다. 6·3 지방선거의 투·개표 현장인 유관순체육관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사람들이 몰리더니 6시가 넘어서는 주변 주차장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
개표장은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개표원들보다 32개 선거구의 후보자측에서 몰려온 캠프원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개표장 안팎에서 열심히 핸드폰을 두드리며 개표현황 정보를 실어나르기에 바빴다. 시간이 지나면서 긴장한 사람들 속에 희비가 엇갈렸다. 한 사람이 웃으면 다른 두사람은 울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며, 이들 사이에서는 축하와 위안이 오고갔다.
올해 선거개표장의 특색이라면 예전의 수작업에서 전자개표기 7대가 동원된 것. 이에 따라 수작업과 개표기가 반반 이루졌으며 예전의 진행보다는 다소 수월해졌다는 반응이다.
개표중에 많은 참관인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한 선거구는 도의원 제2선거구였다. 개표 막판에 뚜껑이 열린 2선거구는 이미 세 후보자 모두 박빙의 승부로 예상된 지역이었다.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엄금자씨와 강동복씨의 치열한 싸움으로, 몇번의 역전이 재현되더니 마지막 개표가 끝난 순간 2%대(6백여표)에서 승부가 엇갈렸다. 여기저기 탄성과 한숨이 오고가며 32개의 월계관은 모두 주인을 찾아갔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이중 두세명 정도는 선거과정에서의 불법혐의로 오는 10월 재선을 치를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한편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이번 선거에는 한 유권자가 5개의 투표를 행사할 수 있었다. 도지사, 시장, 도의원, 시의원 외에 4석의 충남도의원 자리를 놓고 정당표가 많이 나온 비율대로 의석을 차지하는 비례대표제가 실시된 것. 이에 진보정당인 사회당, 민주노동당, 녹색평화당이 한표 지지를 부탁하며 역주했지만 결국 자민련 2식, 한나라·민주당 각 1석으로, 기존정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