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돌회원들과 죽전원 장애우들이 지난6일(목) 청양 소재의 칠갑산을 등반했다.
‘장애인이 산을 탔다구?’
6월6일은 현충일 외에 한돌회와 죽전원(장애인 시설) 가족 모두가 칠갑산 정상을 ‘정복’한 날이었다. 휠체어 등에 몸을 의지한 죽전원 70여 원우와 그들의 수족이 돼 악전고투(?)한 한돌회 회원들의 값진 땀방울이 5백61m 고지를 밟게 한 것.
칠갑산을 타기 시작한 것은 이날 오전 11시30분경이었다. 1코스까지는 그리 험하지 않아 휠체어를 끌고 갈 수 있었으나 푹푹 찌는 날씨는 이들 모두를 지치게 했다.
1코스를 무사히 탄 후 팔각정에서의 김밥맛은 최고. 일부는 맨 밥에 시원한 김장김치와 오이맛에 모처럼 꿀맛같은 점심을 먹었다.
자신들을 위해 고생하는 한돌회원들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기 위해 애쓰는 원우들의 모습도 목격, 서로간에 즐거운 웃음이 넘쳤다.
이후 길이 험한 7부능선까지 휠체어로 올라가기에는 역부족, 도중 휠체어에 의지하는 8~9명의 원우들을 포함, 안타깝게도 전반에 가까운 30여명의 원우들이 정상정복의 의지를 접어야 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어요. 함께 한 고생이 클수록 감격도 크다는 것을 깨달았죠.”
안지현 팀장은 난생 처음 산을 정복한 원우들의 행복한 얼굴을 영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을 내려오기는 올라가기보다 더 힘든 일. 하나라도 다칠까봐 전전긍긍하며 어렵게 내려온 이들이 산 밑에 내려온 것은 오후 4시가 넘어서였다. 오는 길에 장승공원을 구경한 한돌회원들과 죽전원우들은 이번 산행으로 따스한 마음이 더욱 강하게 연결됐음을 느낀 행복감으로 충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