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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매리 갯벌은 살아있다”

등록일 2012년01월3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갯벌의 보존가치가 충분하다면 주민들이 갯벌매립을 주장하더라도 반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갯벌의 보존가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매립으로 가닥을 잡았다.”
복기왕 아산시장이 지난 16일 인주면을 방문해 한 말이다.

아산시의 마지막 바다인 걸매리 갯벌이 산업단지로 바뀔 것인지, 바다생명의 자궁역할을 이어갈 것인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갯벌의 보존가치는 더 이상 재론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지 이미 오래다. 때문에 복기왕 아산시장이 밝힌 ‘보존가치의 불확실성’ 언급은 납득하기 어렵다. 

복 시장이 매립을 결정한 배경은 지난해 4월~10월까지 실시한 ‘아산만 갯벌조사 연구용역’ 결과라고 밝혔다. 당시 연구용역 결과는 ‘아산만의 환경은 아산호·삽교호의 담수방류의 영향력이 지배적이며,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변화가 반복되는 상황’이라고 요약됐다. 또 염분농도, 오염도, 생태계, 개체수, 종출현수 등을 다른 지역의 갯벌과 비교하니 상대적으로 건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이 현장을 방문해 조사한 것은 5월과 8월 단 두 차례였다. 이렇게 조사된 자료를 통해 얻은 정보는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반대로 갯벌이 없어졌을 경우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다.

삽교호, 아산호 방조제에 이어 서해대교와 평택항만 등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걸매리 갯벌이 모진 시련을 이겨내며 생명의 터전으로 복원되고 있는 대자연의 흐름을 읽어내지 못한 점도 아쉽다.

걸매리 갯벌에는 칠게, 농게, 청게, 맛조개, 떡조개, 백합, 오징어, 낙지, 꽃게 등이 자라고 있다. 뱀장어, 우럭, 숭어, 도다리, 광어, 망둥어 등의 치어들이 갯벌의 영양을 공급받으며 몸을 키우고 있다. 중대백로, 쇠백로, 왜가리, 괭이갈매기, 재갈매기, 노랑부리백로, 알락꼬리마도요 등 국제적으로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한 조류들도 발견됐다.

특히 갯벌과 해안생태의 완성단계인 염생식물 칠면초군락이 해를 거듭할수록 자리를 넓히고 있다. 그 속에서 이름 모를 각종 생명체들이 먹이사슬을 형성하고 있다.

아산의 마지막 바다인 걸매리 갯벌을 매립해 자본가의 손에 넘길 것인지, 환경과 생태공간으로 복원해 시민들에게 돌려줄 것인지 아산시의 더 큰 고민이 필요하다.

편집국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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