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막을 내린 제60회 충남도민체전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가 있다면 아마 수영에서 각각 5관왕을 한 김혜진(좌·용화중2·평영), 김혜림(우·용화중1·접영) 자매일 것이다.
수영을 시작한지 올해로 7년째 되고 있는 두 자매는 각자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이미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히는 등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언니인 혜진이와 동생인 혜림이는 둘다 기대받는 유망주이지만 시작은 달랐다. 동생 혜림이는 워낙 물을 좋아했기 때문에 수영을 배우고 싶어했고 즐거워 했지만 언니 혜진이는 물을 무서워했다고.
"동생은 워낙 물을 좋아해서 수영을 곧잘 배웠지만 저는 물을 무서워했어요. 그러다 초등학교 1학년때 특기적성반으로 수영부를 모집해서 들어갔어요. 그 안에서 선수반에 들어가려고 노력하고, 그러다 보니까 어느순간부터 기록이 단축되기 시작하더라고요"
혜진이의 이런 승부근성과는 달리 동생 혜림이는 털털하다. "어렸을 때는 남자애들처럼 언니는 총 같은 것을 갖고 놀고 저는 인형을 갖고 놀았죠. 그런데 지금은 제가 더 씩씩해요. 성격이 바뀐거 같아요. 경기에서도 지면 전 당장은 화가 나도 금방 까먹는데 언니는 쉽게 떨쳐내지 못하거든요"
하지만 두사람의 목표는 우선 같다. 바로 국가대표 선발. 혜진이는 거기다 국제심판자격증까지 따고 싶다고 욕심을 더 부려본다. 분명한 목표를 두고 노력한다는 것은 분명 목표가 없는 이보다 심적으로 안정될 수 있지만 그만한 스트레스도 따르기 마련이다.
혜진이가 "스포츠에서는 2등은 인정을 안해요. 지난번 1등과 0.01초 차이로 2등을 했지만 전혀 주목받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1등을 하니까 달라졌어요"라고 토로하자 혜림이는 "정규 수업만 받고 수영장으로 연습하러 가는데 친구들은 놀러 가는 줄 알고 부러워 해요. 사실 새벽 6시~8시까지 연습하고 학교 나왔다 오후 3시~6시까지 연습하거든요. 오히려 다른 친구들처럼 못놀고 수업진도 따라가기가 힘들 때도 많은데…"라고 거든다.
이런 푸념속에도 개구진 웃음을 짓는 두 소녀의 얼굴에서 미래의 국가대표를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