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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입장포도, 천안에선 못 먹어

친환경 생산 강조하면서 지역내 소비는 외면

등록일 2008년09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입장에서 생산된 친환경 포도가 정작 천안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입장면 도림리 포도밭에서 거봉포도를 살피고 있는 임호택 총무.) 지난 2007년 입장지역에서 친환경 포도를 생산하는 20농가가 모여 ‘입장 비가림 친환경 작목반’을 설립했다. 

이들은 모두 FTA 기금을 지원받아 친환경 재배시설을 갖춘 농가들로, 총 재배면적은 12㏊에 달한다. 지난해 작목반을 통해 출하한 물량은 2㎏기준 2만 박스 이상. 이 물량은 모두 경기도 지역 홈플러스 지점에 납품됐다.

그러나 정작 천안지역에서는 이들이 생산한 친환경 포도를 구입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입장 비가림 친환경 작목반 임호택 총무에 따르면 현재 천안시가 주력 판매하는 것은 하늘그린 브랜드로, 비가림 친환경 포도는 포함되지 않는다. 일반 포도 재배시설 비용이 3.3㎡당 2만원 안쪽인 것에 비해 친환경 재배를 하기 위해서는 3.3㎡당 5만5000원의 시설비용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하늘그린으로 출하하는 포도와 같은 가격을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난 2005년 천안에서는 처음 무농약 인증을 받은 임 총무는 “친환경 재배시설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수익이 창출돼야 한다. 그러나 소비가 위축돼 있고, 점차 친환경 포도를 재배하는 농가는 늘어나고 있다”며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작목반, 시내에 ‘친환경 농산물 판매장’ 계획

현재 임 총무가 5940㎡의 밭에서 생산한 거봉포도를 판매하는 경로는 인터넷 직거래와 경기 지역 학교급식. 특히 경기 지역 학교급식에는 4년째 꾸준히 납품하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천안지역에서 학교급식이나 대형유통점에 납품이 가능하다면 신선도를 높일 수 있고, 물류비용 또한 줄일 수 있는 것은 자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천안지역에 판로가 확보되지 않은 이유는 뭘까.

기본적으로 농사를 짓는 작목반원들이 직접 납품계약을 채결하기 위해 매달리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더구나 일반적으로 대형유통점은 구매결정을 본사에서 하기 때문에 지역내 지점과는 ‘말이 통하지 않는’ 실정.

반면, 학교급식은 관계기관에서 관심을 기울여 준다면 어렵지 않게 벽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이 작목반의 생각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천안시는 전체 1400여 농가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시의 실정에서 20농가의 친환경 작목반을 별도 지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입장 비가림 친환경 작목반은 앞으로 홈플러스 이외의 유통점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천안시내 지역에 친환경 농산물 판매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친환경 포도 구입 문의: 임호택 총무 ☎010-5419-5797

우승윤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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