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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5억 축구센터, 어떻게 써야하나

대한축구협회와 천안·목포·창원 등 의견 교환

등록일 2008년08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7월30일 천안시청 상황실에서 축구센터활용을 위한 관계기관 간담회가 열렸다. 천안시는 오는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천안축구센터’의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 7월30일 시청 상황실에서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관계기관과 첫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천안과 함께 축구센터를 건립 중인 목포시와 창원시 담당 공무원들도 함께 참석했다.

3개 축구센터 중 현재 천안시가 공정 85%로 가장 빠르고, 목포와 창원이 각각 70%, 2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준공과 함께 축구센터 운영을 시작하려면 가장 시간이 촉박한 천안시가 준공 시기인 10월 이전에 축구센터 운영방안과 관련 조례 제정 등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축구센터 건립 사업의 주관기관인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대한축구협회에 효율적인 축구센터 운영을 위한 협조와 관련 지자체 간 공조방안 모색을 요청함에 따라 이번 간담회가 이뤄졌다.

이날 간담회의 주된 목적은 축구센터를 건립 중인 3개 자치단체의 수익 및 공익적 창출을 위한 공동프로그램과 마케팅, 시설활성화, 공동홍보방안 등을 모색하는 것.

천안시 체육청소년과 박철호 팀장은 “축구센터를 활용하는데 있어 대한축구협회가 인정하는 공식 대회가 있고 일반 생활체육행사가 있는데, 공식 대회를 유치하려면 축구협회가 승인·배분해야 하니 어느 정도 관여해야할 것”이라며 “천안축구센터 준공이 가까워 오자 여러 곳에서 사용협상이 들어오고 있다. 기본적인 틀을 갖추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공동협력기구 만들기로, 9월 초 창원서 2차 간담회

대한축구협회 장연환 교육부장은 “천안, 목포, 창원의 축구센터 건립에 축구협회 예산이 지원된 만큼 선수들의 기량을 육성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국가대표 및 유망 축구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데 십분 활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쳤다.

축구협회 김종윤 과장 역시 “3개의 각 축구센터는 전문체육시설이다. 전문 체육육성이라는 목적으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각 지역에도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천안시청 최병국 체육청소년과장은 “축구센터를 짓는데 당초 지원받은 예산의 10배가 들어갔다. 협회는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구분을 얘기했지만 천안시민들은 축구센터 사용에 대한 기대도 높다”고 밝히고 “전문체육에 치우치면 시민들의 질타를 피할 수 없고, 소규모 생활체육에 치우치면 안정된 수익창출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난감한 입장을 표명했다.

천안시는 축구협회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자니 시민들의 시선이 따갑고, 시민들의 축구센터 이용을 보장하자니 축구협회가 관여하는 공식 대회를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공식 대회 유치가 원활하지 못하면 수익창출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운영비 적자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 훈련은 물론, 각종 대회와 지도자·심판 교육 등 협회가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을 각 지자체에 균등하게 배분할 수 있도록 모두 공개하고, 일관성 있는 운영을 위한 공동협력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결국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관들은 ▷한국축구 경쟁력 향상 ▷지역 스포츠산업 개발 ▷축구 저변확대를 공동 목표로 하는 협력기구를 만드는데 동의하고, 협력기구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각 기관들이 상호 의견을 조율해 초안을 만든 뒤 9월 초 창원에서 2차 간담회를 갖고 확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축구센터, 수익 창출과 시민 체육환경에도 기여해야”

천안시의회 김영수 의원은 “대한축구협회가 지원한 120억원은 사실 전체 건축비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건축비도 막대하지만 운영비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수익을 못 내서 운영 적자를 시 예산으로 메우거나, 시민들에게 사용혜택이 없을 것이라면 시비를 1090억이나 투입한 의미가 없다. 천안축구센터는 시 재정은 물론 시민들의 체육환경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9월 초 2차 간담회에서 운영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면 준공 전까지 조례를 마련할 시간이 한 달밖에 시간이 없다. 축구센터를 준공해놓고도 운영에 관한 조례가 없어 사용하지 못 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며 “앞으로 축구센터로 인해 추가로 지출되는 예산이 있는지, 운영방안은 적절히 수립되는지 시정질문 등을 통해 꼼꼼히 따지겠다”고 밝혔다.

박철호 체육정책팀장은 “가능한 한 천안축구센터를 비워두는 시간 없이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유치하는 대회는 규모에 따라 수익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타 지자체와의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으려면 공동협력기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리시의 요구사항을 협회 측에 최대한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승윤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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