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꽃 한송이 만나는 일이 곧 장애인 자립 지원활동이랍니다!”
충북 청주가 고향이라는 천안시장애인보호작업장(원장 장혜진)의 이상범 직업재활교사. 아내와 함께 지난해 8월 천안에 자리 잡은 그가 현재 작업장에서 주도하고 있는 일은 ‘one table one flower’사업, 줄여서 ‘원원사업’이다.
매주 월요일, 작업장의 장애인들과 함께 원하는 이들을 찾아가 생화가 들어있는 꽃병을 배달, 교환해 주는 이 서비스는 지난 2005년 9월부터 진행되고 있는데 작업장 장애인들에게 노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비장애인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효과를 얻고 있다.
현재 작업장에서 이 작업을 전담하고 있는 장애인은 총 8명.
이동수단이 더 많이 확보되면 좋으련만 차량 한 대로 수요자들을 만나야 하다 보니 5명은 보통 작업준비 및 정리, 꽃 다듬기 등을 하고 3명만 이 교사와 함께 배달에 나선다.
현재 이 서비스를 받고 있는 이들은 총 190여 명에 달한다. 시청과 구청 등을 포함해 관공서가 100여 곳이고 이외는 일반 기업이나 단체의 직장인들이다.
이씨는 장애인들과 함께 배달사업을 진행하다보니 이 사업만의 특·장점들이 더욱 확연히 보인다고 말한다.
“대부분 직업재활이 2차 산업. 즉 ‘단순조립’이 많잖아요. 하지만 ‘원원사업’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활동성은 물론 사회성도 키워줘 자연스럽게 대인관계 능력을 키워준답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해 보이는 일이긴 하지만, 그 애로는 요즘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제일 어려운 건 배달처가 분산돼 있다는 거죠. 아침에 저 멀리 성거의 서북구청을 시작으로 수도사업소, 쌍용동, 불당동 이렇게 돌다보면 하루가 후딱 가버려요. 배달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부득이 화요일에 배달하는 곳도 있답니다. 또 최근에는 기름값이 너무 올라서 보통 부담이 아니에요.”
300 곳은 되어야 그나마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될 텐데 장애인들의 배달을 도와줄 운전자원봉사자가 시급한 형편이다.
“작은 관심만으로도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매주 여러분이 보게 될 꽃 한송이가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한다는 보람을 느끼게 해줬으면 합니다. 많은 참여 기다릴께요!”
▶자원봉사 및 ‘원원사업’ 참여 문의 ☎621-6161 천안시장애인보호작업장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