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제· 53·위례초등학교 교장“지금까지 골프장이 건설되는 지역은 항상 환경과 생존권 문제가 대두돼 왔다. 그러나 북면지역은 자연환경 뿐만 아니라 문화와 역사적으로도 보존가치가 크다. 결코 골프장건설로 그 가치가 훼손돼서는 안된다.”위례초등학교 성인제 교장이 북면 명덕리와 납안리에 추진되고 있는 골프장건설에 대해 문화와 역사적 보존가치를 들며 반대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장맛비 내리던 지난 4일(화)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지역주민, 시민단체 대표들이 골프장 건설 예정부지를 현장 답사했다. 이 자리에서 향토사를 연구해 온 성 교장은 역사적 가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성 교장은 “북면 위례성 인근지역은 국가에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봉화를 올리게 했던 곳”이라며 “명덕리는 목숨 명과 밝힐 덕, 즉 목숨을 다해 밝힌다는 뜻으로 국난극복을 위한 조상들의 의지와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곳”이라고 설명했다.성 교장은 청정지역 북면은 자연환경보존가치 이상으로 역사적인 가치가 큰 지역이라며 골프장건설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명덕리 8-1번지 일원에 추진중인 골프장은 11만8984㎡ 면적에 9홀 규모로 추진중이며 50실의 콘도와 관광 휴양시설, 부대시설 등에 대한 사업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지명이 갖는 독특한 유래가 특히 인상적이다. 바위위에 학이 자주 앉아서 마을 주민들이 소중히 여기고 보호했다고 하는 명암(명덕암, 명학암), 철가마가 있었다는 범안골, 안고사 라는 절이 있었다는 명덕리, 양곡창고가 있었다는 사창에는 태종의 일곱째 아들 간의 사당이 모셔져 있고, 공인들이 집단으로 모여살던 쟁이골 등이 기록으로 남아있다. 31만6100평에 18홀 규모로 추진중인 납안리 골프장에도 많은 이야기가 전해온다. 서쪽에 위치한 도촌은 가장 큰 마을을 형성하고 있었다고 전해지며 도촌 아래의 납안리는 위례성 전투에서 전사한 무덤이 수백기 있는데 돌무더기로 되어있으며 해마다 마을 사람들이 제를 올리는 신성스런 곳으로 알려져 있다.(천안의 땅이름 이야기 중/1999 천안문화원) 성 교장은 명덕리와 납안리 일대의 골프장 개발은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고려한다면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