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옥/39·천안시농업기술센터 생활지도사
농업기술센터 이성옥 지도사 식품기술사 합격, 꾸준한 자기계발 노력의 성과“언제나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일과 공부를 함께 하느라 아내와 엄마의 역할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해하고 배려해 준 남편과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농업 현장에서 기술지도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기술분야 최고의 영예인 기술사 시험에 합격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이성옥(39) 생활지도사. 이씨는 지난 5월 ‘제78회 국가기술자격 식품기술사’ 시험에 응시해 최종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같은 업무를 10년 이상 했으면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같은 일을 15년 이상 해 온 저 자신을 돌아보며, 내 자신이 과연 그런가 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답변할 수 없더군요. 그때부터 기술사를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이씨는 제주도 북제주군이 고향으로 1991년 경북의성군 농촌지도소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5년 1월 남편의 직장 관계로 천안시와 인연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 천안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촌여성 생활개선 및 소득원 개발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가정에서는 두 자녀의 어머니이자 남편을 내조해야 하는 아내로 1인3역을 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손에 책을 놓지 않았다. 또한 자신의 실무 경험과 이론적 학문을 연계해 식품분야에 대한 배움의 열기에 가속을 붙였다. 2003년부터 본격적인 식품기술사 시험을 준비한 이씨는 한 차례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스터디그룹을 결성해 각고의 노력 끝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주말을 이용해 충남지역 각 시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도사 10명이 서대전 도서관에 모여 그룹과외를 받으며 공부했어요. 주말마다 아이들과 기차여행을 한다는 생각으로 함께 대전행 열차에 올랐고, 기차여행에서 아이들과 소중한 추억도 만들었답니다.”식품기술사는 고도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에 입각해 식품재료 및 제품에 대한 안전성, 맛 등을 분석, 연구, 시험 평가한다. 또한 식품제조와 가공공정, 식품의 보존과 저장기술을 개발하고 이에 관한 기술자문과 지도 등의 업무까지 수행하게 된다. 전국적으로도 600여 명에 불과한 식품관련 분야 최고의 장인으로 인정받고 있어 이씨의 노력은 더욱 빛난다.“농촌식생활 지도와 농촌소득원 개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가공 식품 개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다양한 실무 경험 등이 이번 식품기술사 자격취득에 큰 도움이 됐다. 또한 이번에 기술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던 것은 동료들의 배려와 남편과 자녀들의 응원에 힘입어 가능했다. 따라서 오늘의 영광을 농촌 현장에서 함께 땀 흘려온 동료 직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이씨는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우수한 식품을 개발하고 이를 상품화하는 컨설팅을 통해 농가 소득을 높이는데 기술을 활용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