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에서는 처음으로 단국대학교병원에 병원학교가 설립돼 장기입원 어린이들이 학기누락 없이 정규교육과정 이수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단국대학교병원(병원장 장무환)은 충청지역 최초로 소아암, 백혈병을 비롯해 만성질환 어린이들을 위한 특수학교인 ‘병원학교’를 개설하고 오늘(25일) 병원 로비에서 개교식을 갖는다고 밝혔다.그동안 교육제도에서는 병원에 3개월 이상 장기 입원 중이거나 장기간 통원치료를 요하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학교로 되돌아갈 경우 수업 일수 부족으로 상급 학년 진학이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는 병원 내에 설치된 학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수업일수를 채우면 일반 초등학교처럼 정규 학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단국대병원은 지난해 말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어린이 병원학교 설치병원으로 지정된 후 학교개설에 필요한 각종 시설을 완료하고 현재 마련된 10여 평의 공간에 책걸상과 컴퓨터, 홈시어터 등 각종 교육기자재를 들여와 교실을 꾸몄다. 앞으로 병원학교에서는 해당 어린이들에게 학년별 수준에 맞는 정규 교육과정과 함께 생활적응훈련, 창의적 재량활동(체험학습, 협동놀이 등), 언어·미술치료 등의 치료교육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특히 아이들이 오랫동안 외부와 격리돼 있으면서 생길 수 있는 정서적 불안을 해소해 주고 또래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심리치료도 함께 이루어진다. 이미정 병원학교장(소아과 교수)은 “이번 병원학교의 개설을 통해 어린이들이 정규 교육과정에서 소외되지 않을 뿐더러 덜 무료하고 심리적으로도 안정될 것”이라며 “병마와 힘겹게 사투를 벌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병원학교가 희망의 싹을 틔우는 보금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