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대표적인 과수주산지 성환읍은 막바지 배꽃 인공수분 작업이 한창이다. 올해는 저온현상으로 개화기가 예년에 비해 늦어지고, 불규칙한 일기로 개화시기가 불규칙해 작업에 애로가 많았다.
불규칙한 일기로 개화시기 들쭉날쭉천안배의 주산단지인 성환 지역의 배 과수원에선 지난 주말을 고비로 배꽃을 인공으로 수정하는 수분작업이 마무리 단계다.지난 20일(목) 전후에 시작된 인공수분 작업은 23일(일)에 절정에 달했으며, 현재 대부분 마무리 작업을 진행중이다. 배꽃 개화기의 인공수분은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과수농사에서 수정시기를 놓치면 착과율이 떨어져 수확량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1년 농사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올해는 날씨가 고르지 못하고 저온현상이 지속돼 예년에 비해 2∼5일 가량 개화가 늦어졌다. 특히 불규칙한 일기로 인해 배꽃 개화가 고르지 못해 현지 농민들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또한 배꽃 수분이 잘 되기 위해서는 15℃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첫 인공수분 작업을 시작하던 20일 전후에는 영하 가까이 떨어져 더욱 순탄치 못했다. 천안배원예농협 심훈기 상무에 따르면 “배꽃은 일반적으로 꽃망울이 나무 아래부터 규칙적으로 터져 올라가며 개화가 시작되는데, 올해는 일기 영향으로 나무 전체가 들쭉날쭉 불규칙하게 꽃망울을 터뜨렸다”며 “결국 3회 이내에 끝나던 인공수분 작업도 1∼2회 더 늘어나 작업의 효율성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실제로 같은 과수원이라도 나무의 위치에 따라 개화시기의 편차가 심해 작업이 늦어졌다. 결국 전체적으로 마을마다 과수원마다 상당한 시간적 편차를 보여 개화시기가 길어진 만큼 인공수분 시기도 길어졌다.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시기에 현지 농가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한편 동면, 성남, 수신 등 동부지역은 개화시기가 성환지역 보다 1주일 여 늦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천안시 배 재배면적은 1191농가 1411ha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환 일대 배 밭 3000여 명 구슬땀배꽃 인공수분 작업은 개화시기에 맞춰 일시에 많은 인력이 필요한 작업으로 매년 지역의 공공기관과 학교 군부대 등의 지원이 절실하다. 천안시 농정과에 따르면 성환읍과 직산읍 일대의 배 밭에 3000여 명의 인력이 지원돼 인공수분작업을 도왔다고 밝혔다.인공수분 일손돕기에 참여한 학생, 군인, 공무원, 단체 등은 서툴지만 정성껏 일손돕기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영농현장에 직접 참여하면서 농촌을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천안시농업기술센터, 배 꽃가루 채취 맞춤 서비스 호응 배 주산단지인 천안시 성환읍 일대를 중심으로 천안시농업기술센터가 꽃가루 채취기계가 없는 배 농가들에게 순도 높은 배 꽃가루 채취를 위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천안시 농업기술센터(소장 김남운)는 지난 13일(목)부터 오는 26일(수)까지 천안배원협의 협조로 성환읍 율금리 소재 원예농협유통센터에 꽃가루 채취기 등 9종 53대의 장비를 갖춘 ‘배 꽃가루 채취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배 꽃가루 채취센터’는 330ha의 재배면적에 인공수분이 가능한 43kg의 꽃가루 채취와 발아율 검정 1300점을 실시할 수 있다. 인공수분 작업시 배 꽃가루의 발아율은 한해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과수전문지도사가 고정 배치돼 발아율검정을 통해 순도 높은 꽃가루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꽃가루 채취센터는 지난 1997년부터 천안시농업기술센터가 관내 배 재배 농가들에게 안정적인 배 결실과 노동력 절감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 꽃가루를 농가 개별적으로 채취할 경우 일시적인 노동력을 많이 요구하고 있고 꽃가루 채취방법이 미숙하거나 개화기간 중 기상조건이 나쁠 경우 발아율이 낮아 수정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배꽃가루 채취센터를 이용하는 농가가 매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