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수(45·두정동 경남아너스빌아파트 관리사무소장)
“선불에 웃돈까지 얹어주며 서로 사겠다고 쟁탈전을 벌이는 아파트시장. 실체도 없는 상품을 사겠다고 자신의 전 재산을 앞다퉈 건설사에 갖다 바쳐야 하는 제도적 한계는 없는가? 선 분양이라는 외줄타기 제도는 철저히 소비자를 도외시한 건설사 위주의 횡포 아닌가.”‘댁의 아파트는 안녕하세요?’의 저자 김흥수(45·주택관리사) 작가를 만났다. 2005년 7월 현재 전체국민 4800만명 중 공동주택에 사는 인구는 2700만 명을 차지하고 전국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1829조7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건교부통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조차 공동체주거문화에 대한 성찰보다는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전락시켜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회현상에 대해 고민해온 저자의 솔직 담백한 주장이 주목받고 있다. 그의 책은 아파트주거문화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왜곡된 아파트문화에 대해 대중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아파트시장, 건설사 위주의 분양제도, 허점 투성이인 국가정책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냉철하게 꼬집고 있다. 저자 스스로 아파트 입주민이자 관리자로서 생생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서술했다는 점에서 본 도서의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수 천년을 이어온 주거문화를 버리고 보급된 지 40여 년에 불과한 아파트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한 뼘밖에 안 되는 옆집과의 거리는 멀게만 느껴진다. 우리의 삶이 더욱 외로워지는 까닭이기도 하다.”그는 현직 아파트관리소장이며 한국아파트신문사 편집부장을 지냈으며 충남주택관리사협회 부회장, 천안시공동주택지원 심의위원 등으로 아파트공동체 운동을 하고있는 자타가 공인하는 아파트 전문가다. 그는 삶의 공간인 아파트에 대해 50가지 주제로 엮어 다양한 예시와 함께 문제점을 쉼 없이 제기하고 있다. 아파트 역사, 소비자의 돈으로 짓는 모델하우스와 터무니없는 분양가,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새집증후군, 무법천지 입주아파트, 시급히 요구되는 아파트 관리법, 하자 없는 아파트는 없는가, 대한주택관리공사, 3000만원부터 40억원까지 100배도 넘는 아파트 값 등 현실적인 문제를 다뤄 공감을 얻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도 공동체가 희망이다’라는 마지막 주제를 통해 “하루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속으로는 점점 더 외로워지는 현대사회에서 아파트는 어쩌면 저 나락의 끝으로 떨어지는 우리의 고단한 삶을 붙잡아 끌어 올려주는 유일한 희망의 손일지도 모른다”며 맺는다.대한주택관리사협회 충남도회 김영경 회장이 저자 김흥수와 그의 책에 대해 표현한 말이 인상적이다. “나는 그를 순진한 이상주의자라고 부른다. 불혹을 넘긴 중년이지만 여전히 꿈꾸는 대로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믿는 아이 같은 심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친구이기도 한 그는 평소 말수가 적다. 그렇지만 아파트 얘기만 나오면 수다스러워진다. 아파트가 진정한 삶의 공간으로 바뀌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 떠들어대는 그의 열정은 때와 장소를 모른다. 그런 그의 생각들이 책으로 엮어져 출간됐다는 얘기는 참 반가운 소식이다. 아파트가 삶을 나누는 공간으로서의 주거역할을 회복하고 함께 사는 의미를 고찰해보는 계기를 제공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댁의 아파트는 안녕하세요?’의 저자 김흥수 소장과 인터뷰를 하는 내내 기자도 같은 생각을 했다. 저자 문의:☎ 010-6779-2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