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종합운동장 축구협회사무실에서 만난 유동석 회장.
천안시 축구발전의 새로운 원년으로, 생활·엘리트 체육 함께 발전해야“축구를 좋아하는데 이유가 따로 있나요? 공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 바로 축구죠. 또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국제경기라도 하는 날이면 온 국민의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만점의 스포츠 아닙니까?”2006년 독일 월드컵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선 요즘 천안시는 축구매니아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26일(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는 천안시축구협회(회장 유동석) 주관으로 ‘제16회 천안시장기 축구대회’가 막이 올랐다. 이 행사는 평소 직장이나 조기회 등에서 축구를 즐기던 53개팀 2000여 명의 축구 동호인들의 축제다. 천안지역에서 체계적인 조직과 일정규모를 갖추고 활동하는 축구동호인은 100여 개 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은 53개 팀으로 압축됐다. 경기를 진행하는데도 휴일을 이용해 하루 40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날 막이 오른 축구대회는 종합운동장, 보조구장, 선문대학교, 천안농고, 천안중 등 5개 구장에서 토너먼트와 리그제를 혼합한 방식으로 오는 11월까지 실시해 지역 최강자를 가리게 된다. 이와 함께 올해는 유난히 천안지역 축구인들이 바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4일에는 천안시 성정동에 추진중인 축구장 5면, 하프 돔, 숙소 등을 갖춘 6만5000평 규모, 127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하는 축구공원 조성사업 기공식을 시작으로 축구행사 일정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축구대회를 비롯한 각종 행사로 분주한 유동석(45) 회장을 천안시축구협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사무실 벽면의 일정표에는 빈틈이 없을 정도로 촘촘한 글씨가 나열돼 있다. ‘오룡기 전국중등축구대회’를 비롯한 각종 축구대회를 12차례나 치러야 한다. 6월에는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감동을 재현할 수 있도록 대규모 거리응원도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천안시를 연고로 하는 실업축구팀의 창단도 계획돼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유소년클럽과 초등부클럽, 여성축구단까지 천안시축구협회에서 직영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모집을 시작했다. 그만큼 유 회장을 비롯한 축구협회 임원들의 일거리가 늘고 있다.“월드컵 기간에는 우리 국민 대부분이 열렬한 축구팬이 될 것이다. 보는 축구부터 직접 운동장에서 즐기는 축구까지, 꿈나무 발굴부터 선수육성까지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쁠 것이다. 어떤 때는 축구가 일인지 일이 축구인지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각자 생업에 바쁜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가도 없는 협회를 지켜주는 임원들의 노고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유 회장은 일봉초등학교시절 학교대표로 축구선수를 할 만큼 축구를 좋아했지만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체육 특기생이 아닌 평범한 학생으로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한다.그렇지만 유 회장의 축구에 대한 애착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틈나는 대로 축구를 즐기며 동호회 활동을 해왔고, 2003년에는 천안시 축구협회를 맡아 지역축구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다. “올해는 천안축구센터가 착공됐고, 하반기에는 천안실업팀이 창단될 것이다. 생활체육인들도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나날이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 유소년, 초등부, 여성부 축구클럽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천안시 축구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끝으로 유 회장은 독일까지는 못 가더라도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거리응원을 함께 즐기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