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 문제 삼고 있는 대회 참가비 2000원은 안전관리차원의 보험료 등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참가자들 중 문제 삼는 사람은 없었다.
천안시교육청 협박성 공문에 전교조 충남지부 비난, 대회본질 흐리지 말아야천안시교육청의 협박공문 논란천안시꿈나무수영대회는 선수로 등록하지 않은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영대회를 열어 그 중 재능있는 선수를 발굴해 육성한다는 취지로 올해 두 번째 열린 행사다. 지난 18일(토) 치러진 제2회 천안시꿈나무수영대회가 열리기 하루 전까지 대회를 둘러싼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씁쓸한 여운이 남는다. ‘천안시장배 꿈나무수영대회에 학교당 5명 이상씩 보내라. 관심과 배려가 없으면 앞으로 예산과 지원은 없다는 천안시교육청의 의지를 유념하라’천안시교육청이 꿈나무수영대회를 이틀 앞둔 지난 16일(목) 일선 초중등학교에 보낸 공문내용이다.이에 대해 전교조 충남지부(지부장 임춘근)는 논평을 발표하고 “이와 같은 주장은 군사독재 시절에나 통하던 협박이다. 제2회 천안시장배 꿈나무 수영대회 참가강요를 취소하고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문제가 확산되자 천안교육청은 대회 하루 전날인 지난 17일(금) 조동호 교육장 명의로 “(공문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업무 미숙과 과욕으로 부적절한 용어 표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본 공문은 체육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학생참가를 권장하려는 의도 외에는 없었다”고 밝혔다.이같은 사실이 몇몇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일부 학부모는 대회를 취소시켜야 한다는 의견까지 보이며 강하게 성토했다. 당시 공문을 작성한 천안시교육청 관계자는 “모든 것은 본인의 업무 불찰이며 상처 입은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 당초 400명을 목표로 일선학교에 공문을 보냈지만 참가인원이 너무 저조해 보다 간곡한 요청을 위한 것이지 불이익을 줄 의도는 전혀 없었다. 실제 그럴 수도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대회는 계속돼야 한다이에 대해 가장 큰 상처를 입은 것은 대회를 준비한 수영연맹 측이다. 박승욱 회장은 “작년에 참가한 학생과 학부모에게 워낙 호응이 커서 올해는 보다 폭넓은 참여를 위해 교육청에 대회안내공문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태까지 발생할 줄은 미처 몰랐다”며 당혹해 했다. 박 회장은 또 “올해 연맹에 신청한 인원만도 작년(130명)보다 증가한 150여 명이나 됐다. 참여인원 저조로 대회가 무산될 이유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교육청에 신청이 저조했던 이유는 이미 수영연맹 측에 참가의사를 밝힌 학생들이 같은 행사를 안내하는 교육청 신청서에 작성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기초 바쁜 학사일정으로 교육청의 공문을 미처 학생들에게 전달하지 않은 곳도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교육당국의 이같은 상황과는 달리 18일(토) 대회는 성공리에 치러졌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두 자녀와 함께 대회에 참가한 임효임(46·신부동)씨는 “소라(신부초 6년)와 상진(신부초 3년)이가 너무나도 좋아했다. 아이들이 이 대회에 참가하면서 부쩍 도전의식과 자신감이 넘치고 있어 이러한 대회가 자주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채리(성거초 2년) 어린이와 함께 참가한 어머니 남현훈(39·성거읍 저리)씨는 “이 대회에 만족하지 않았다면 참가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요즘 누가 강요한다고 억지로 끌려다닐 학부모는 없을 것”이라며 대회에 만족감을 표했다.이날 대회에 참가한 대부분 학부모들은 교육청의 공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전교조 논평에 동의했다. 그러나 본 대회의 의미가 퇴색되거나 본질이 흐려져선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대회의 중단이나 지속성 여부는 학생과 학부모의 참여로 평가돼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한편 일각에서는 이 대회의 참가비(2000원)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대회에 참가한 학부모들은 아무도 문제삼는 사람이 없었다. 개인당 참가비 2000원은 안전관리차원의 보험료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