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농업·농촌중장기 발전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생산자단체, 농협, 천안시가 머리를 맞대고 고심하고 있다. 천안시가 지역농업의 장기 발전전략 모색을 위해 추진 하는 ‘농업·농촌 종합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보고회가 지난 14일(화) 시청 상황실에서 열렸다.성무용 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과 농민단체 대표 및 농협 조합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보고회는 용역 수행기관의 보고를 듣고 참석자들이 토론을 갖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천안시가 지난해 5월부터 단국대학교(책임연구원 유기농연구소 손상목 교수)에 의뢰해 추진 중인 ‘천안시 농업·농촌종합발전계획’ 용역은 오는 2014년까지 천안시 농업과 농촌 발전의 기본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보고자료에 따르면 ‘지역특화 농업 개발 및 육성’을 위해 ▶북부 과수지대(성환, 직산, 성거, 입장) ▶서부도시화지대(동지역, 목천, 풍세) ▶동부 채소재배지대(성남, 수신, 병천, 동면) ▶산간생태개발지대(북면, 광덕)로 권역을 설정해 특성에 맞는 농업발전전략을 제시했다. ‘친환경농업 육성’을 위해 ▶지역순환형 농업체계 조성 ▶생산 이력제 ▶정책적 조치사항 ▶광역 친환경농업 단지조성 ▶친환경농업 기계, 장비 자재 지원 ▶친환경농산물 전문매장 확보 ▶친환경농산물 집산지화 ▶친환경 조례 제정 ▶친환경 농업클러스터 방안을 밝혔다.또한 ▶쌀의 고품질화 및 마케팅 방안 ▶농산물 유통 개선과 수출 촉진 방안 ▶유비쿼터스 마을 조성 ▶그린투어리즘과 도농교류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농업인력 양성 ▶농촌인구 유입을 위한 과제 ▶농촌생활복지 환경 개선 ▶웰빙 유기농엑스포 유치 ▶생태마을 조성 ▶에너지 자족 마을 ▶고품질 축산 양성 등의 각 분야별 연구내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논의를 가졌다.이에 대해 천안배원예협동조합 박성규 조합장은 보고서에서 “실제 1350여 농가를 1200여 농가로 표기해 통계상 오류가 있음을 지적하고, 기본통계가 정확해야 사업계획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론은 친환경으로 귀결되는데 차별화 없는 친환경에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며, 모든 농가가 친환경을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덧붙였다.천안농민회 박현희 사업단장은 “모든 계획이 이상적이고 매우 발전적이며 배워야 할 과제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안정대책에 대한 계획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또 “목표는 구체적이어야 하는데 지나치게 불분명한 이상적인 방안이며, 계획대로 실천하려면 그에 따른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할 텐데, 조달은 어떻게 할 것인지 밝혀달라”고 말했다. 이어 “농업발전계획의 목표 지향점은 농가소득안정대책으로, 유통방법은 구체적으로 연차별 사업계획과 방법을 명확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천안시농업경영인회 김근배 회장은 “당장 천안시 농경지 면적이 해마다 수백 ㏊씩 줄고 있다. 이는 농촌실업인구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장농협 조준행 조합장은 “신규 취업농이나 귀농인에게 농촌정착을 위해 2000만원을 융자지원한다는 계획이 있는데, 이 돈으로 시작할 수 있는 농업창업이 과연 있을지, 있으면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성거농협 김범의 조합장은 “포도산업은 성거와 직산에도 폭넓게 재배되고 있는데 언급되지 않았다”며 “입장중심의 계획을 성거와 직산으로도 확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농협 김용덕 조합장은 “신규 창업농 육성도 중요하지만 기존 고령농가나 저소득 농가 등에 대한 시정방침도 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농업도 양극화가 극심한데 이에 대한 대안도 제시해 달라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손상목 교수는 “지금까지 주문한 내용들을 충분히 검토, 연구해 다음 보고회에서 보충설명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시는 이날 각 부문별 의견을 종합 수렴해 보완과정을 거쳐 3월말 용역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