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운동을 벌이다 일본 헌병의 총칼에 쓰러지고 연행당하는 장면이 재현되고 있다.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충남 천안시 병천면 일원에서 87년 전 나라의 독립을 위해 외쳤던 독립만세의 함성이 다시 메아리쳤다.3·1절기념 봉화제추진위원회(위원장 맹준식)가 주최하고 JCI KOREA병천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난달 28일(화) 오후 7시 사적관리소 광장에서 성무용 시장을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과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만세운동을 재현하며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애국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드높였다.이날 행사는 오후 2시부터 사적관리소 주차장에서 장터재현과 함께 연날리기, 제기차기, 널뛰기 등 민속놀이 체험행사와 풍선아트와 페이스페인팅 등을 통해 분위기를 고조 시켰다. 또한 학생과 일반관람객을 대상으로 지역의 역사인물과 사건에 대한 퀴즈를 통해 재미있게 풀어보는 ‘도전 골든벨’과 함께 독립기념관에서 사적관리소까지 인라인스케이트를 이용해 마을에서 제작한 만세용품(태극기, 문서)을 비밀리에 장터로 반입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타악 퍼포먼스와 풍물공연의 식전행사로 시작된 기념식 및 봉화제는 병천청년회의소 맹준식 회장의 대회사로 시작됐다. 맹준식 회장은 “우리 민족의 가슴에 자주독립의 불씨를 지폈던 3.1운동의 역사적 교훈과 유관순 열사의 숭고한 뜻을 이어 민족번영으로 승화시키자”고 말했다. 성무용 시장의 기념사에 이어 천안시의회 이정원 의장이 ‘7000만 민족에 고함’을 낭독한 후, 참가자들의 헌화 및 분향이 이어졌다. 기념행사가 모두 끝나고 오후 8시부터 매봉산 봉화탑이 점화되며 대형태극기를 앞세운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횃불을 치켜들고 사적관리소 광장을 출발해 아우내 장터에 이르는 1㎞구간 횃불행진을 펼쳤다.횃불행진 도중 비밀문서에 서명하는 모습과 시위대와 헌병대가 충돌해 일제 헌병의 총칼에 희생당하는 모습이 재현돼 그 날의 긴박하고 애절했던 상황을 보여주기도 했다.올해 행사는 아우내장터의 만세운동 전날 일어났던 봉화를 상징하는 횃불과 19열사의 혼불을 매봉산 정상에서 채화해 유관순 추모각에 봉안해 봉화제 횃불 점화에 사용했다.아우내 장터의 독립만세 운동은 1919년 4월1일(음력 3월1일) 유관순 열사와 김구응 선생 등이 주도해 벌인 만세 운동으로 당시 19열사가 현장에서 장렬히 순국했고, 유관순 열사도 체포돼 옥중에서 순국하는 등 전국만세운동의 기폭제가 된 호서지역 최대규모의 만세운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