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안에서는 오로지 잔디만이 생존권을 보장받는다. 수십 만평 대지에 수백 종 식물을 모두 멸종시킨다. 잔디를 잘 자라나게 하기 위해 뿌리는 비료와 살충제, 제초제로 골프장 주변 생태계가 서서히 무너질 것이다. 비료와 토사, 농약이 빗물에 씻겨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수질을 오염시킨다. 골프장 건설로 인한 무차별적인 산림파괴가 지형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인근 우물이 마르는가 하면, 집중호우시 토사가 밀려 하천과 경작지가 매몰되기도 한다.” -‘함께 사는 길’ 중.반환경의 대표적 산물로 꼽히는 골프장 건설이 최근 천안시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골프장 건설 움직임이 일면서 현지 주민들과 마찰이 발생되거나 예견되고 있다. 현재 윤곽이 드러나 언급되는 곳만도 6곳이다.동면 광덕리, 북면 명덕리, 북면 납안리, 풍세면 용정리, 성남면 신사리 등 천안시 대표적인 청정지역에서 골프장이 검토되고 있다.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몇몇 곳은 상수원보호구역이거나 그 인접지역이다. 현지 주민들은 건축제한을 비롯한 각종 규제에 묶여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업자들은 무슨 재주로 골프장을 건축하려는 것일까. 지난 2003년 추진해 올해 개장을 앞두고 있는 병천면 매성리의 버드우드 사례를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당시 주민들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일반인의 무단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지점보다 오히려 더 상류 쪽에 위치한 골프장 허가를 반대했었다. 그들은 집중호우시 골프장에서 씻겨져 내려오는 물이 하천을 오염시킬 것이며, 산림훼손으로 급류가 형성돼 경작지에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사업은 일사천리로 추진됐다.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던 주민들도 하나둘 찬성으로 돌아서며 주민들간 대립구도가 발생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각종 루머가 난무하고, 마을간 갈등과 대립이 형성되며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2003년 추진하다 중단된 목천읍 지산리 골프장도 처음엔 모든 주민들이 반대입장을 보이다 몇몇 주민과 마을이 이해관계에 따라 찬성으로 돌아서며 갈등의 골이 생기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