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들 덕분에 귀가길이 무섭지 않아요.” 최근 성남자율방범대 원재형(45·성남면 신사리) 대장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매스컴을 통해 접하는 강력 사건들이 남의 일 같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우리지역 학생들은 우리 손으로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했습니다”성남면자율방범대가 실시하는 ‘학생 귀가길 도우미’ 활동이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몰시간 이후 지역을 순회하며 방범차량으로 야간에 귀가하는 학생과 부녀자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고 있는 것. 늦은 귀가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 학생을 둔 가정에서는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귀가길에 도움을 받는 학생이나 부녀자는 하루평균 15명 내외며, 운행시간은 오후 7시부터 밤 10시까지다. 원 대장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부녀회나 총화협의회 등 지역단체를 통해 수요자를 파악하고 있다. 원 대장이 자율방범대에 합류한 지 올해로 17년째다. 그동안 예방차원의 순찰활동을 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피부에 닿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귀가길 도우미다. “지역공동체는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구성원간 서로의 작은 노력과 배려가 모아지면 지역은 더욱 살기 좋아질 테니까요. 우리는 그저 그 일부분을 맡은 것뿐입니다.”성남자율방범대는 원 대장을 포함해 31명의 대원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 각종 개발과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묵묵히 지역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원 대장의 모습이 든든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