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꽃 수분작업이 한창인 김정권(사진 가운데)씨 농장.
김정권·49·천안 수신면 발산리“일반 노지에서는 4월 중순이 지나야 꽃을 피운답니다. 그때가 되면 우리 농장에서는 수확을 시작하겠네요.” 최근 10㎝ 이상의 폭설이 내리고 매서운 늦겨울 추위가 한기를 더해가고 있지만 생명의 싱그러움이 절정에 이른 곳이 있어 화제다. 이 곳은 연분홍 복숭아꽃이 화사하게 피어 봄의 정취를 느끼게 하고 있다.천안시 수신면 발산리에 위치한 김정권(49)씨의 복숭아 하우스 1500여 평에는 엄동설한 속에서 활짝 핀 복숭아꽃에 인공수분 작업이 한창이다.지난해 12월부터 난방을 시작, 40여 일이 지난 요즘 개화에 성공해 시설 한가득 복숭아꽃이 눈이 부실 정도로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다른 복숭아 재배농가 보다 일찍 꽃을 피운 김씨는 전국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가온 복숭아 재배 농가로 손꼽히고 있다.일반 노지는 4월 중순이 지나야 개화시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그보다 50여 일이나 앞선 것이다. 결국 수확시기도 그만큼 빨라져 높은 값에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부농의 꿈이 실현되는 것은 시간문제. 김씨가 처음 시설복숭아 재배를 하게 된 것은 10년 전. 당시 김씨는 시설오이를 재배하고 있었으나 가격폭락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었다. 그러다 새로운 소득원 발굴을 위해 지난 97년 충남 최초로 복숭아 시설재배에 뛰어들었다. 현재 수신면 발산리와 장산리, 목천읍 지역에서는 김씨 이외에도 농업기술센터의 기술 지도로 6농가에서 2ha의 시설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다. 올해도 2월에 꽃을 피워 4월 하순경 전국에서 가장 빨리 맛 좋은 복숭아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