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영(25·한빛소리 담당간사)
장애인 어울림단체인 ‘한빛회’에서 81년부터 발행해온 종합장애인정보지 ‘한빛소리’가 지난 1월 통권 115호를 맞아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동안 한빛소리 편집 책임을 맡았던 최재석(33) 간사에 이어 임은영(25) 간사가 뒤를 잇는다. 평소 장애인복지에 관심이 많았던 임 간사는 나사렛대학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다. 대학시절 자원봉사로 방문했던 한빛회와 인연을 맺어 지난해 졸업과 함께 몸담은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임 간사에게 지난 1년은 세상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선배 간사들은 적은 보수와 열악한 근무환경에서도 항상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습니다. 자신보다는 상대를 배려하며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선배들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그녀는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선배들도 힘들지만 내색하지 않는 이유를. 그녀가 일에 대한 회의로 짜증을 부릴 때 선배들은 든든한 동료애로 가족처럼 편안하게 대해 주었다. 그러나 언제나 조직의 막내로만 있을 수는 없는 일. 올해는 그녀에게 중요한 과제가 주어졌다. 한빛회 홍보와 함께 종합장애인정보지 한빛소리 제작을 책임지는 일이다. 한빛소리는 지난 20여 년 동안 수 차례 발행중단 위기를 맞기도 했었지만 선배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분기별, 격월로 발행하며 그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타자기와 등사기를 이용하던 시절부터, 꼭꼭 눌러쓴 볼펜글씨를 복사해 돌려보던 시절도 있었다.“한빛소리는 조금은 어눌하고 부족한 듯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발전해 가는 우리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또한 장애인의 대변지며 역사라는 사명으로 지난 20여 년 동안 한결같이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희망의 전령사가 되도록 거듭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