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타령축제를 전국축제로 이끈 숨은 일꾼, 3년 만에 문광부 예비축제로 선정안동순(44·천안시청 문화예술팀)“공직생활 17년 동안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전국 234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하는 축제가 연간 1000여 개에 달한다. 이 중 우리 천안 흥타령 축제가 전국에서 손꼽히는 경쟁력 있는 축제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달 30일(금) 문화관광부는 2006년 문화관광축제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그 중 천안시의 흥타령축제가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내로라 하는 향토축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예비축제로 선정됐다. 예비축제는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기 이전단계로 직접적인 사업비 지원은 없으나 문화관광부 후원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해외 지사망을 통한 홍보 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향후 운영결과에 따라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는다.이 같은 성과 뒤에는 지난 2003년 첫 행사부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해온 안동순(44·천안시청 문화예술팀)씨가 있었다. 안씨는 그동안 종합문화행사로 16회째 이어오던 삼거리문화제를 ‘춤’이라는 단일주제로 변모시키면서 성공으로 이끄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해왔다. 안씨는 지난 2003년부터 지금까지 내내 축제 준비로 퇴근시간은 물론 공휴일조차 마음 편하게 사용해 본 적이 없을 정도다.“흥타령을 하도 많이 듣다 보니 어떤 때는 환청이 들리기도 한다. 특히 행사기간에는 하루 종일 엠프 옆에서 일하다 보니 몸에 스며든 흥타령이 잠자리 꿈속까지 이어진다.”춤을 소재로 한 천안흥타령축제가 이처럼 빠른 시간 내에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된 배경을 물었다. 이에 대해 안씨는 “예부터 교통의 요충지로 삼남인의 만남이 활발했던 천안삼거리는 만남으로 흥이 어우러져 춤으로 나타나는 연상효과가 축제의 핵심”이라며 “축제에 참가한 모든 경연팀들은 어떤 장르의 음악이건 ‘흥타령’을 삽입해야 한다. 이는 흥타령을 곁들인 새로운 장르의 춤과 음악으로 재탄생 되는 효과가 있다. 바로 이것이 천안흥타령축제만의 차별화된 매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경쟁해야 할 예비축제만 25개나 된다. 거기다 바로 윗 단계인 유망축제가 13개, 우수축제 9개, 최우수 축제 5개와 경쟁해야 한다. 상위 단계로 올라갈수록 국가와 광역자치단체의 지원도 커져 축제예산을 1억원∼6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관광객 수가 증가하고 있다. 춤 경연팀도 늘고 공연 수준도 향상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머물면 안 된다. 작년에 미흡했던 점을 중점적으로 보완하며 지금부터 다음 축제를 새롭게 준비해야 한다.”올해 축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9월29일부터 10월3일까지 4박5일간 잠정적으로 결정됐다. 이에 안동순씨를 비롯한 축제기획을 위한 핵심인력들은 벌써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오는 1∼2월 중에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개 워크샵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국 유일의 춤판이 올해에는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