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흥타령축제 2005 평가회의’ 자리는 성공적인 행사였다며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천안시문화예술선양위원회에서 제출한 종합평가 총평은 크게 5가지로 정리했고, 자화자찬 일색이다. 물론 관계공무원, 자원봉사자, 총괄 기획자 등의 노고는 충분히 인정된다. 그렇지만 행사기간 시와 주최측을 비난했던 시민들과 네티즌들의 의견도 많았다는 점을 알아두자. 삼거리 일원은 마비에 가까운 교통정체를 보였다. 주차를 못해 짜증만을 남긴 채 돌아가는 시민들도 많았다. 휠체어와 유모차는 행사장 진입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행사참가자들이 행사변경, 우천 대비를 못해 혼선을 겪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행사장을 관리하던 사람들의 위압적인 태도에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춤 경연팀의 경연수준도 작년보다 더 나아졌는가 의문이다. 이날 평가회의에 참석한 많은 위원들이 준비 없이 들어왔다고 하면 지나친 실례일까. 총 사업비 10억여 원에 대해 적절한 집행이 이뤄졌는지, 행사프로그램과 진행은 어떠했는지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 선양위원회의 한 위원은 회의 하루 전에 연락을 받았고, 회의장에서 평가자료를 받아 검토해 볼 시간적 여유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또한 선양위원으로서 적합한 변명은 아닌 것 같다. 비판 없이 자화자찬만 일삼는다면 무슨 발전이 있겠는가. 흥타령축제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 내년, 그리고 후년에도 계속 발전적 고민이 이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