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식 회장이 7일(월) ‘단식 22일’을 끝으로 단식투쟁을 종료하고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농민세상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20여 년 동안 농민운동에 몸담아왔다.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농협이 생명산업인 농업을 보는 시각을 바꿔 놓겠다는 것이 단식투쟁에 임하는 각오다. 쌀값이 떨어지는 것보다 당장 쌀을 팔 곳조차 없다니, 어쩌다 이러한 세상이 되었는가?”열린우리당 충남도당 사무실에서 22일째 단식농성중인 한국농업경영인 충남도연합회 김지식(43) 회장을 지난 3일(목) 다시 찾았다.<관련기사 10월25일 보도> 그는 이날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는 내용을 정리해 보도자료로 발표했다. 보다 수척한 모습의 김 회장은 앉아있기도 힘겨워 보였다. 길어지는 터럭이 지난 22일을 대변해 주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쌀 생산량은 3300만석으로 평년작 수준이고 쌀 재고량도 700만석 내외라 수급상 가격이 폭락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도 쌀값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그 이유는 수 십년간 이어오던 추곡수매제도를 폐지하고 올해부터 공공비축제와 쌀 소득보전직불제를 시행하는데서 오는 혼란이 쌀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확기 쌀 대란이 일어난 것은 농민들의 경고를 무시하고 성급한 양정제도 개편을 추진한 무책임한 정부와 정치권, 농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WTO체제에서 수매제도가 지속될 수 없지만 충분한 연구와 시범사업 등이 선행됐어야 했다”며 “시장에서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쌀 농가소득이 안정적으로 보장된다면 문제는 단순하고 쉽게 풀릴 수 있다. 그것이 실효성 있는 소득보전대책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며 선진농업국들이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라고 말했다. 지난 3일(목) 김지식 회장은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의 열린우리당 규탄대회에 부축을 받으며 지지연설을 펼쳐 농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