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월) 한농연충남연합회 김지식 회장은 열린우리당충남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책임있는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한농연충남연합회장 열린우리당사 앞 단식농성 9일째한국농업경영인충청남도연합회(이하 한농연) 김지식 회장이 열린우리당충남도당에서 9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지난 17일(월) 오후 2시 한국여성농업인충청남도연합회(회장 정숙향)와 함께 열린우리당충남도당에서 ‘수확기 쌀 대란 해소위한 쌀값·수급안정·소득지지 정책 등 당면 농정현안 해결 촉구’기자회견을 갖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것.이날 한농연충남연합회 김지식 회장은 “정부는 쌀 협상 국회비준을 추진하면서 실효성 있는 쌀값 및 쌀 수급안정 대책과 소득지지정책 마련에 인색했다”며 “이 때문에 350만 농민들은 올 가을에는 2001년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최악의 쌀 대란이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했지만 정부와 정치권의 무성의한 대응에 결국 제2차 쌀 대란은 현실화 됐다”고 성토했다.이와 함께 한농연 등 농민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정부와 정치권은 책임을 통감하고 수확기 물량 흡수 및 쌀값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것, 공공비축물량 1000만석 확대, 대북지원 정례화 등의 당면현안에 총력을 기울일 것’ 등을 촉구했다.한농연충남도연합회 김지식 회장은 단식농성에 앞서 “정부의 급격한 양정제도와 허술한 대응이 수확기 쌀 대란을 불렀다”며 “국내양정제도의 근간이던 추곡수매제를 폐지하고 단 한번의 시범실시도 없이 공공비축제를 도입한 결과 2001년보다 심각한 제2차 쌀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생산 현지에서는 지역별로 20∼30% 쌀값폭락과 판로상실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뒤늦게 정부가 수습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라며 “더 이상 ‘검토’나 ‘고려’라는 말로 시간을 끌지 말고 산지가격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물량흡수와 쌀값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농민의 고충을 외면한 채 농협은 수확기에 수매가격을 낮게 책정해 쌀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경영부실 원인을 높은 수매가로 돌려 모든 책임을 농민에게 떠넘기려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덧붙였다. 김지식 회장은 정부나 정치권에서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농민 요구사항▶수확기 쌀값 폭락 대책수립▶작년 동일 수준의 쌀값 및 수매량 보장▶소득보전직불제 전면 개편 -80㎏ 쌀 한가마당 목표가격을 18만원으로 인상 -1㏊당 고정직불제 지원금 130만원으로 인상 -변동직불금은 각 도별 평균 가격을 적용해 지원 -변동직불금을 쌀 값 하락분의 100%로 상향지원 -목표가격 산정방식 개선 -산지 쌀값 시가 산정시 지역 농민단체 대표 참여 보장▶공공비축물량 1천만석으로 확대▶국가 쌀 수급계획 수립시 대북지원 분량 반영▶쌀 생산비 절감을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 말! 말! 말! “우린 밥 먹어야 하니까 자리 좀 비켜줘요!”지난 18일(화) 점심시간이 되자 열린우리당에서 단식농성중인 김지식 회장에게 열린우리당의 한 당직자가 건넨 말이다. 이후 열린우리당측은 사태수습을 위해 당직자의 실수를 인정하며 정중한 사과를 전했다고.(단식농성으로 굶고 있던 농민은 과연 어떤 심정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