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철조망으로 외부와의 출입을 철저히 차단시킨 양계장. (우)조류독감 비상체제에 들어간 천안시 양계업계는 방역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월17일∼내년 2월까지 비상체제 돌입, 야생조류 차단망 설치조류독감이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가운데 천안시도 비상체계에 들어갔다.이미 2003년 12월부터 2004년 1월까지 총 5차례의 조류독감 발생으로 98만마리를 살 처분하는 등 124농가에서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었던 천안지역은 그 어느 때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일부 양계농가는 외부와의 출입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언론 취재는 물론 외출중인 가족이나 친인척의 방문까지도 차단할 정도다. 천안시 동면 양계농장의 박 모씨는 전화인터뷰를 통해 “일부 언론의 선정적 보도와 소비자의 과민반응으로 소비감소 등 양계산업이 위축되고 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마을 주민은 물론 가족들까지 출입을 통제할 정도로 긴장상태인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천안시는 북방철새인 가창오리, 청둥오리, 기러기 등의 국내 도래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지난 14일(금) 조류인플루엔자 예보 발령과 때를 맞춰 17일(월)부터 내년 2월까지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해 민·관이 함께 특별방역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지난 12일(수) 가축방역기관 및 단체가 참여한 ‘가축방역협의회’를 개최해 ‘조류인플루엔자 예보발령’에 따른 대책회의를 개최 한데 이어, 17일(월) 오후 2시 시청 회의실에서 가금류 사육농가 180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 방역교육을 실시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천안시는 특별방역기간에 시청 축산과내에 상황실을 설치해 축협·양계·오리협회와 함께 가금류 사육 농가에 대한 임상증상 관찰을 수시로 실시하고, 전염병신고, 의심가축 발생시 이동통제와 긴급방역 시스템을 가동한다.야생 조류의 접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주요 하천에 위치한 51개동의 양계사에 침입 방지용 그물망 설치를 완료하고, 농장입구 차량소독시설 79개소, 이동식 고압세척 소독기 16대를 설치했다.또한 총 6대의 소독전용 특수차량을 가축집단 사육지역에 배치해 순회 소독하는 등 농장별·지역별 차단방역시스템을 구축 했다.또한 매주 수요일 우제류와 가금류 사육농가의 축사 공동소독과 소규모 사육농가에 대한 전화예찰 등 상시방역체제를 강화하고, 하천 등 철새 도래지 주변 양축농가에 대한 특별관리에 들어갔다.1000수 이상의 가금류를 사육하는 160여 농가에 대해서는 예방대책과 발생동향 등을 휴대폰 문자서비스를 이용 수시로 전송하고 농장에 출입하는 모든 차량과 사람의 출입을 제한하고 반드시 철저히 소독한 후 출입토록 조치했다.민관합작으로 천안시는 차단방역과 위생관리로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의심 가축 발생 등에 대비 방역특수차량 17대, 긴급 방역약품 2400kg과 방역복, 마스크 등 개인보호 장구를 확보한 후 신고체제와 확산예방 대책에 나섰다.한편 천안지역에서는 지난 2003년 12월20일 북면 운용리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최초 발생해 2004년 1월26일까지 모두 5차례 발생돼 98만마리가 살처분 됐으며, 이로 인해 124농가에 직·간접 보상금으로 161억원이 지급된 바 있다.천안시 축산과 김영구씨는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 양계산업을 비롯한 지역경제 전반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게 되므로 무엇보다도 철저한 차단방역 만이 유일한 예방책”이라며, “감염이 의심되는 닭이나 오리가 발견되면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한편 아직 우리나라는 청정지역이며 지역에서 생산되는 계란이나 닭은 품질에서 아주 우수한 만큼 평소처럼 애용해 축산농사의 시름을 덜어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