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의 춤 축제 15만명 구름관중 운집, 2006년 문화관광 축제로춤을 테마로 한 전국 유일의 축제인‘천안흥타령축제 2005’.거리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지난 9월30일부터 10월3일까지 열린 3박4일의 일정 중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얄궂은 날씨가 계속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안시 자체조사결과 지난해 10만명이라는 기록을 뛰어넘어 올해는 연 참여인원 15만명이라는 흥행대기록이 이어졌다. 축제 참여인원은 황금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내방객들이 주류를 이뤘다. 이들은 춤 경연이 열리던 주무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행사장을 찾아다니며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종전의 축제가 단순한 볼거리 위주의 행사였다면 이번 축제는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로 변화하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변화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폐막식이 열리던 3일은 제법 굵은 빗줄기와 함께 쌀쌀한 날씨가 계속됐지만 야외공연장을 가득 메운 인파는 줄어들지 않았다. 종합문화행사로 지난 2002년까지 16년을 이어오던 삼거리문화제가 춤을 전면에 내세운 ‘흥타령축제’로 대 전환을 감행한 부분은 후한 점수를 얻고 있다. 그리고 현대감각에 맞춰 천안의 상징성을 부여한 ‘흥타령’ 민요를 접목해 다양한 춤과 음악으로 어우러진 ‘흥타령축제’가 올해로 3회째 행사를 마쳤다. 전국 유일의 춤 축제가 지역의 특성화된 축제로 순항하는 모습으로 볼 때 한 단계 진보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반면 일각에서는 3회째 행사를 마친 시점에서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축제장을 찾았던 시민이나 춤 경연 참가팀으로부터 행사의 불편과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보다 발전된 형태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산적한 과제도 많아 보인다.특히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세번째 행사를 치르며 축제의 큰 틀이 자리 잡히고 외적인 규모도 급팽창을 가져왔다. 이제부터는 축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한 때다. 축제가 야외행사라는 점에서 날씨는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9월30일(금) 궂은 날씨 속에서 거리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막을 연 ‘천안흥타령축제 2005’가 지난 3일(월) 폐막 불꽃놀이와 함께 3박4일간 대장정을 마쳤다. 행사기간 내내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작년(10만명)에 이어 천안시(공주대학교 산학협력단 용역) 집계 15만명이라는 흥행기록을 보이며 성공축제로 자축하는 분위기다. 축제의 중심인 춤 경연대회에서 일반부는 작년에 이어 ‘안성청소년무용단’이 2회연속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학생부는 링컨하우스퍼포먼스팀(경기도 부천)이 올해 신설된 흥타령부는 신기루(직산읍)가 차지했다. 춤 이외에도 와인축제, 농산물 축제, 먹거리축제, 민속경기, 각종 체험행사 등 부대행사장에서 펼쳐진 36개 참여형 이벤트 행사들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빛냈다. 올해 무엇이 달라졌나올해로 3회째 실시한 ‘천안흥타령축제 2005’는 예년과 달리 전담팀을 구성해 축제상황실을 운영하며 차곡차곡 준비해 왔다. 사업예산만 2003년 3억5500만원, 2004년 5억2000만원, 2005년 10억2000만원으로 증액 편성했다. 2001년과 2002년 실시했던 삼거리 문화제가 각각 2억원과 2억4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증액된 예산이 확연히 드러난다.기획의 전문성과 안정성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전담팀 구성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올해 축제가 작년보다 대폭 커진 규모에 비해 행사 내용도 충실했는지는 진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사업예산 증액과 함께 축제의 중심인 춤 경연팀의 시상금 확대도 춤 경연 참가팀의 질적 향상을 이끌어 냈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올해는 참가팀 수준이 전문가에서 아마추어까지 다양화하고 시민들의 참여기회를 확대한다는 취지로 흥타령부가 신설됐다. 참가규모는 올해 총 163개 팀이 참가신청을 해 최종 116개 팀이 경합을 벌였다. 작년 81개 팀의 신청에 53개팀이 경연을 벌인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증가다.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거리퍼레이드는 서부구간을 추가했다.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기 위해 천안여고를 출발해 봉명동을 거쳐 서부역사로 진입하는 구간을 신설했으나 악천후로 인해 시민들의 관심이 반감되는 아쉬움을 남겼다.행사장 주무대는 올해 처음 상설무대로 신축했다. 이와 함께 축제장을 배경으로 영남루, 팔각정, 다리, 용 조형물, 능수버들, 소나무 등에 아늑한 조명을 연출해 이번 축제에서 야간 사진촬영의 명소로 부각되기도 했다. ‘흥타령축제 2006’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이제 흥타령축제 2006을 새롭게 준비해야 한다. 흥타령축제 2006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우선 문화관광부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기 위한 준비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려면 오는 11월, 천안시와 충남도는 문화관광부에 선정절차를 밟아야 한다. 문화관광부는 매년 문화관광축제를 선정, 발표하고 있다. 이 제도는 외래관광객 유치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국 각 지역축제 중 관광 상품성이 뛰어난 축제를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지정축제 수는 축소하고 지원액은 증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문화관광축제 수를 2004년 23개에서 2005년 18개로 축소(최우수 3, 우수 7, 지역육성 8)했다. 정부지원금은 최우수 2억5000만원, 우수 1억3000만원, 지역육성축제 6000만원씩이다. 9개 축제에 대해서는 4000만원씩 지원하며, 시도에서 추천한 축제 중 지정축제에서 제외된 일부 축제는 예비축제로 선정할 계획이다. 예비축제는 사업비는 지원하지 않지만 홍보와 전문가컨설팅 등 간접 지원할 계획이다.문화광관부는 앞으로 문화관광축제 수를 점차 줄여나가 2008년도까지 10개로 줄이고 이들에 대해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월드페스티벌로 육성하기 위해 연간 10억원씩 지원할 방침을 밝혔다.문화관광축제는 첫째, 성장 가능성이 있는 축제를 문화관광자원화 및 관광상품을 특화하며 둘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생산성 있는 축제로 육성하고 셋째, 축제와 문화콘텐츠를 연계해 내실있고 경쟁력 있는 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매년 선정하고 있다.지역이 관광상품이다2006년 하반기 문화관광축제는 충남도에서 3개에 한해 추천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 축제 중 이미 3개 축제(보령머드축제, 금산인삼축제, 강경젓갈축제)는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금산인삼축제가 2006년부터 금산인삼엑스포로 승격되기 때문에 상당한 호기를 맞았다. 문화관광축제 평가항목 중 가장 높은 배점은 기획의 전문성 확보(30점)다. 이어 국내외 관광객 유치가능성(15점), 주최기관의 축제육성의지(15%)가 다음으로 중요한 필수평가 항목이다.문화관광축제 평가항목에 천안흥타령축제 2005를 적용시켜 보면 어떤 해답이 나올 것인가. 운영 및 주민참여, 축제발전가능성 등은 양호해 보인다. 반면 쇼핑, 음식, 숙박 연계관광 등은 개선이 요구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그들을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 문화콘텐츠, 관광상품개발도 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