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타령 축제기간 내내 삼거리공원 주변은 상습정체로 몸살을 앓았다.
관람객 위주의 준비와 배려가 우선돼야이번 대회에 가장 큰 공로자는 단연 자원봉사자를 꼽을 수 있다. 교통, 주차, 청소, 음료수제공 등 6개 분야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200여 명이 활약했다. 특히 학생들로 구성된 스텝지원 인력은 주무대에서 공연이 끝날 때마다 빗물을 닦아내며 공연의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또한 해마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화장실을 비롯한 편의시설도 많은 보완이 있었다. 그러나 자원봉사자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교통문제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시는 주무대 주변에 임시주차장을 확보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으나 밀려드는 차량들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삼거리공원 주변은 행사기간 내내 상습정체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이 과정에서 용역업체 일부 직원의 거친 언행과 과잉단속행위가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2001년 전국체전 당시 운영했던 셔틀버스 운행에 대한 검토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날씨 영향이 가장 컸지만 휠체어를 이용하는 중증장애인들은 행사장에 접근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곳곳에 웅덩이가 생겨 질퍽거리는 바람에 유모차를 끌고 온 사람들도 바퀴가 빠지는 등 힘겨운 이동을 해야 했다. 맑은 날씨였다면 사정이 나아졌을까. 이번 행사는 삼거리 공원의 주요 이동통로에 대한 보도블록설치나 포장이 절실함을 느끼게 했다. 또한 중증장애인이나 노약자를 위한 도우미도 배치시키는 것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참 모습이 아닐까. 장애인 전용 화장실과 장애인 전용 관람석 배치도 요구된다. 올해는 주무대 공연장 이외에 3개 보조무대에서 36개 참여형 이벤트 행사가 열렸다. 일부 프로그램은 발디딜 틈조차 없이 성황을 이뤘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많이 눈에 띄었다. 특히 참여인원이 없어 조기에 철거하는 이벤트도 많았다. 이에 대한 정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대행사가 지나치게 많아 주무대 메인 행사의 집중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검토대상이다. 한편 국제적인 춤 축제의 대명사로 불리는 브라질 쌈바팀의 공연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적지 않은 실망감이 있었을 것이다. 개막식 공연으로 예정됐던 쌈바팀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우천 관계로 천안역과 아라리오광장의 무대가 시민회관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일부 팀은 공연장이 바뀐 것을 몰라 혼선을 겪기도 했다. 끝으로 춤 경연 참가팀의 공연이 국내 최고의 수준이었냐는 것이다. 춤 경연대회와 함께 아시아 도시댄스팀 공연이 주무대에서 함께 펼쳐졌다. 도시댄스팀은 수준 높은 전문 춤꾼들이었고 그들의 공연에 관중들은 환호하고 열광했다. 여러 장르의 춤을 소화하는 춤 경연대회와 같은 수준으로 볼 수는 없겠지만 작년보다 수준 높은 공연이었냐는 질문에는 쉽게 해답을 찾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여러 장르 춤 경연 무대에서 한국무용을 공연한 두 팀이 3회 연속 대상에 이어 올해는 일반부 대상과 금상을 차지했다는 점도 출전 팀에 대한 진단과 대책이 요구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