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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흥타령축제 2005’ 비 그리고 맑음

비 그리고 맑음

등록일 2005년10월0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춤 경연대회에 참가한 전국 최고의 팀들이 자신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나흘간의 신명나는 춤잔치, 궂은 날씨도 막지 못해 올해로 3회째 열린 ‘천안흥타령축제 2005’는 9월30일 거리퍼레이드와 함께 막이 올라 지난 3일까지 3박4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행사규모나 대내외적인 관심과 참여 면에서 급성장을 보여왔다. 본보 편집여건상 축제 3일차까지 행사스케치 위주로 정리했다. 축제 마지막날 표정을 비롯한 결과와 진단은 다음 호에 계속된다. 9월30일(금) 거리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신명나는 춤판 ‘천안흥타령축제 2005’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그러나 문제는 날씨였다. 행사 전날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행사 관계자는 물론이고 참가자 모두가 초 긴장상태였다. 그러나 결론은 빗 속 강행. 9월30일 오후2시가 넘자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거리퍼레이드는 진행됐다. 51개 팀 1천명의 참가자들이 저마다 일회용 비옷을 입고 퍼레이드대열에 합류했다. 올해는 서부구간을 추가해 천안여상-천안의료원-천고사거리-서부역-천안역-복자여고-방죽안오거리-아라리오광장에 이르는 2.9㎞구간에서 펼쳐졌다. 염광여자정보고 악대를 선두로 취타대, 풍물단이 거리행진을 열었다. 이어 국내 8개팀, 해외 13개팀, 치어리더 2개 팀 등 춤 팀이, 뒤에는 밴드와 탈춤, 지역특산품 모형으로 제작한 차량, 축제상징 차량이 3시간여 동안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비록 화려한 의상이 비옷에 가려지고 준비한 모든 것을 다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빗속에서도 참가자들은 밝은 모습으로 화답하며 무사히 아라리오 광장에 속속 도착했다.거리퍼레이드행렬은 천안역 광장과 아라리오 광장에서 수천 명의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명나는 춤판을 열었다. 참가자들이 한 데 어우러져 세계 각국의 멋진 춤사위를 펼쳐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삼거리공원에서는 시립예술단 공연과 함께 조명시설 점등식으로 공원을 환하고 아름답게 밝혔다. 또한 빗속에서 열린 ‘천안사랑열린음악회’도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개막식이 열리던 지난 1일(토)도 얄궂은 날씨는 계속됐다. 그러나 전국 유일의 춤축제를 보기 위해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 그리고 행사 참가자들을 막지는 못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개막식장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운집해 축제를 즐겼다.흥타령 춤판에 절대지존은 없다천안삼거리에서 전국 최강의 춤꾼들이 모여 춤의 절대지존을 가린다. 전국에서 모여든 내로라하는 춤꾼부터 학생, 주부, 노인회 등 순수 아마추어에 이르기까지 1백16개 팀, 2천3백여 명이 참여한 춤 경연은 행사장을 뜨겁게 달궜다.▶학생부는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지역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해 33개 팀, 5백65명 ▶일반부는 전국에서 연령 제한 없이 참여하는 전문 팀들로 55개 팀, 9백41명 ▶흥타령부는 천안시에 위치한 아마추어 팀들로 28개 팀, 8백12명이 참여했다.삼거리공원과 아라리오광장, 천안역 광장 등 3곳의 무대에서 예선과 본선을 거쳐 행사 마지막날인 3일(월) 오후 6시부터 최종 결선이 펼쳐졌다.팀 당 10명∼40명으로 구성된 출전 팀들은 각자 춤 공연 내용에 천안을 상징하는 춤 또는 음악이나, 천안의 고유 정서를 살릴 수 있는 표현, 소리가 삽입된 작품을 한국무용, 현대무용, 째즈, 힙합, 댄스스포츠, 에어로빅, 밸리댄스, 가요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춤으로 표현했다. 이들 출전팀에 대한 심사는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춤, 창의성, 천안의 상징성 연출, 의상, 장식, 관객호응도 등 심사기준에 따라 심사를 거쳐 각 부문별 대상 3팀, 금상 3팀, 은상 6팀, 동상 9팀, 장려상 9팀, 특별상 7팀 등 모두 37팀을 선발 시상한다. 전체 시상금은 총 8천여 만원. 전국의 내로라 하는 춤꾼들은 치열한 예선과 본선을 거쳐 절대강자의 영예에 도전장을 던졌다. 세계 다양한 춤 문화 진수올해 천안흥타령축제2005 는 많은 외국팀이 참여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춤과 문화를 즐길 수 있었다.지난해는 자매·우호도시인 중국 스좌장시와 원덩시의 공연팀 참여에 그쳤는데, 올해는 이보다 대폭 늘어 10개국 21개팀 3백38명의 외국인 공연 팀이 참여했다.외국팀은 자매도시인 미국의 비버턴시에서 28명이 재즈음악과 춤을 선보였고, 중국 스좌장시와 원덩시 공연팀 81명은 경극, 사자춤 등 다양한 중국 전통 춤의 진수를 펼쳐 보였다. 문화교류로 초청된 일본 가고시마시 공연팀은 북춤을, 몽골 공연팀은 전통 춤을 공연했다. 아시아DOSI댄스 페스티벌에 참여한 미국 2팀, 일본 4팀, 홍콩 1팀 등 7개 팀은 각 국의 대중문화를 주도하는 다양한 종류의 춤을 선보였다. 이들 외국 공연 팀들은 각 국의 전통의상과 음악으로 거리퍼레이드에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개·폐막식과 삼거리공원, 아라리오 광장, 천안역 광장의 무대공연 등을 통해 흥타령축제의 볼거리와 재미를 더했다.잘키운 애견, 삼거리에 모여라천안삼거리 공원에 귀엽고 앙증맞은 애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애견 달리기 대회는 예쁘게 단장한 애견들이 각종 장애물과, 맛있는 먹이의 유혹을 물리치고 주인의 신호에 따라 달리기 대회를 하는 것. 출발신호가 울리자 주변은 어느새 응원과 함성이 울렸다.또한 관상용 조류 전시장이 마련돼 금계, 은계, 앵무새, 카나리아, 십자매, 금화조 등 1백여 마리가 전시돼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얻었다.애견달리기와 관상용 조류전시는 흥타령축제를 더욱 흥겹게 만들어 덤으로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춤구경도 식후경흥타령축제에서 주무대 이상으로 많은 방문객들이 운집한 곳은 먹거리 장터였다. 저렴하고 푸짐한 장터음식, 민족 고유의 국밥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음식 전시장이었다. 먹거리장터 한가운데 설치된 품바공연장에는 입추의 여지조차 없었다. 서민의 삶과 애환을 그린 각설이의 입담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넋을 잃었다.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일찍부터 찾아드는 관람객들로 자리다툼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음담패설은 기본이고 걸쭉한 욕설과 우스꽝스런 그들의 몸짓은 장터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풍경으로 오랫동안 사랑 받았다. 와인만들기 체험 인기만점와인축제장에서는 세계의 명품와인들이 전시됐고, 두레양조와 농업기술센터에서 마련한 시음행사장, 와인만들기 체험행사 등으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특히 수 십 명의 참가자들이 대형 와인제작 통에 들어가 직접 발로 거봉포도 알갱이를 터뜨리는 행사는 참가자들은 물론 보는 이들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와 함께 즉석에서 오크통 굴리기 대회도 열려 참가자들에게 선물을 증정했다.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참여형 축제춤 경연과 주요 공연이 열리던 삼거리공원 주무대와 달리 보조무대에서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려 즐거움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이번에 선보인 프로그램은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네일아트 등 익숙하게 알려진 내용을 비롯해 누구나 직접 무대에 서서 자신의 장기와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실버 짱 콘테스트, 내가 천안 스타, 도전 천안박사 등 29가지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전통공예 행사로는 물레체험, 항아리 만들기, 지점토·한지공예가 있었다. 어린 도공들이 옷을 버려가면서도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장인정신을 보였다. 천연 옷감에 천연 염색을 직접 체험하는 코너는 천연색으로 물드는 과정에 참여하며 흥미를 더했다. 고열을 가해 색유리 봉이나 유리관을 녹여가면서 작품을 완성하는 유리공예 체험장도 높은 관심거리. 어린 거위라는 뜻을 지닌 오카리나(흙피리) 만들기 체험은 어린이들이 형태 만들기-건조-속파기-붙이기-에지깍기-구멍 뚫기-조율 등의 제작과정을 거쳐 완성된 피리에서 소리가 나는 과정을 체험하며 즐겼다.또한 나비표본과 실제 살아 움직이는 파충류 등 곤충 생태 체험, 관상조류 전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떡 메치기, 전통 차 시음 및 만들기는 전통문화의 소중함과 배움의 장이 되기도 했다.이 밖에도 애견달리기대회, 투호 놀이체험, 탈춤배우기 코너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외국인 전통혼례 눈길신부 발리아씨는 호수처럼 파란 눈과 하얀색 피부를 가진 미모의 외국여성이다. 그녀는 연지곤지를 바르고 족두리를 쓴 채 가마에 올랐다. 사모관대를 착용한 채 말에 오른 신랑 세르지오씨도 곱슬머리에 검은 피부의 외국인. 이 둘이 삼거리공원에서 우리의 전통혼례를 치러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이들은 선문대학교 재학중인 외국인 유학생으로 실제 결혼한 부부며 현재 임신 2개월이라고 한다. 전통문화연구원 다림헌이 주최한 외국인 전통혼례는 풍물패 공연과 함께 수많은 관광객들의 축복 속에 화려하게 올렸다. 두 사람은 천안에서 열린 아름다운 전통혼례를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할 것이라고.지역 농산물이 최고예요농산물축제장은 직거래장터와 함께 열려 우수한 지역농산물을 시식한 후 시중보다 1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배, 포도, 호두, 버섯, 고추, 쌀, 잡곡 등 읍면별로 특산품이 전시돼 지역을 이해하는데도 한 몫 했다. 특히 장터 한가운데 설치된 무대에서는 축제기간 내내 푸짐한 농산물을 상품으로 내걸고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져 하루종일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또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는 국내산과 외국산 농산물에 대한 실물비교 전시회를 열어 쉽게 우리농산물을 판별할 수 있도록 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천안지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특산물을 전시해 지역농업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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