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충남도연맹 회원들이 열린우리당 충남도당 앞에서 거리시위를 하고 있다.
천안 열린우리당 충남도당 앞, 7시간 거리농성“쌀 개방 국회비준 못 막으면 나라 잃은 설움 다시 온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쌀 재협상안 국회비준과 관련해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다.”지난 23일(금) 오후 3시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의장 조성호)은 열린우리당의 쌀 협상 비준안 기습상정 시도에 항의하며 천안시 신부동에 위치한 열린우리당 충남도당 앞에서 7시간 거리농성을 벌였다.이날 거리농성에는 전농 충남도연맹 이종현 부의장을 비롯해 천안, 아산, 당진, 홍성 등 충남서북부에서 활동하는 농민회원 10여 명이 농업을 도외시한 여당의 쌀 비준안 기습상정 시도를 강력하게 질타했다.이종현 부의장은 “쌀 재협상안은 이미 협상과정에서 제기된 많은 문제 때문에 국정조사까지 받은 사안”이라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부와 여당은 쌀 재협상 결과에 대해 반성은 커녕 오히려 농민과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정부는 비준동의안이 부결되면 쌀 시장이 완전히 개방된다고 국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쌀 협상비준 여부는 4700만 국민과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가 판단할 문제지 정부가 나설 사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김영석 사무처장은 “국회는 문제 투성이 쌀 재협상 안을 졸속처리해서는 안된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비준이 조금 늦어지는 것이 아니라 쌀 협상 비준 이후 예상되는 문제점들이 무엇인지, 비준을 위한 사전 준비는 철저히 됐는지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농민들이 쌀 협상 국회비준 동의안의 상정을 반대하는 이유는 충분한 대책이 선행되지 않은 채 생명산업인 농업의 근본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같은 날 민주노동당 충남도당(위원장 이용길)도 성명을 통해 열린우리당을 강하게 성토했다.민노당 충남도당은 성명을 통해 “이면합의를 비롯한 협상 의혹이 아직도 풀리지 않은 가운데, 국정조사 결과보고서도 채택하지 못했고, 쌀 협상 결과가 국내 농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기본 분석조차 되지 않았다"며 “정부는 지난 1년 간 국회와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협상을 해놓고, 이제와서 연내에 비준이 타결되지 않으면 국제적 분쟁까지 야기된다는 근거없는 주장까지 하며 조기에 쌀비준을 처리하라고 입법부를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